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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하게 굽는 게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조금 더 부드러운 게 좋은데~."

언니에 이어 미우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딱~딱~해~!"

그리고 마침내 히나까지도 베이컨을 베어 물려고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다음부터 조심하겠습니다."

이럴 때는 내가 사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 맞다. 오빠, 지난주에 깜빡하고 쓰레기 안 버렸지?"

"아니...제대로 버렸는데?"

오늘은 말할 필요도 없이 가연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가을도 깊어져 시원한 무렵이라고는 해도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둬 봤자 변변한 일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였다.

지난주에도 그 전날 밤부터 "쓰레기 버리기를 절대로 잊지 마"라고 소라에게 엄명을 받았기 때문에 깜빡할 수가 없었다.

"오빠처럼 갖다 버리면 안 된다고."

"엥? 어떤 점이?"

"쓰레기는 아침 8시까지 갖다 버리지 않으면 안 돼. 그리고 쓰레기 봉투 입구를 꽁꽁 묶어서 그 위에 빈틈없이 그물을 쳐야 한다고. 건너편에 사는 언니가 보다 못해 다시 해 놨다고 나중에 나한테 그랬단 말이야. 얼마나 부끄러웠는데."

소라가 그렇게 설명해 주었다. 그건 내가 잘못했네.

도심 근처에서는 쓰레기 버리는 방법 하나만 해도 엄격한 규정이 있는 모양이다.

"오늘은 똑바로 버려 줬으면 좋겠어. 너무 엉망이면 이웃분들한테 혼나니까."

"...조심하겠습니다."

역시 나한테는 순순히 사과하는 것밖에 선택사항이 없었다.

"외삼촌, 계속 사과만 하시네요."

"삼춘 나뿐 사람이야~?"

"그래, 오빠는 아직 멀었어."

"삼춘, 멀어쩌~."

사랑스러운 세 살짜리 꼬마는 꺄아꺄아 소리지르며 기쁜 듯이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 미소에 나는 안도했다.

누나 부부가 탄 비행기가 아프리카에서 소식이 끊긴 지 아직 반 년도 지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시작된 우리 생활은 일단은 안정돼가고 있었다.

하치오지에 있는 원룸을 나와 이 독립주택에서 살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부시는 대로 보호자라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내 발언력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간신히 자연스러운 웃음이 되돌아온 것 같아서 내 얼굴도 저절로 허물어졌다.

"다녀오겠습니다~."

발랄한 목소리를 남기고 미우가 골목 저쪽으로 걸어갔다.

아무리 봐도 어른스러운 저 분위기와 등에 맨 초등학생용 가방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소라도 조심해서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