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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 이유로…. 보통은 이럴 때 세가와 군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잘 부탁해, 유타.”

라이카 선배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 순간, 줄곧 무표정이던 그녀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그 표정에 나타난 변화는 2밀리미터 이내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 어라?’

동시에 내 심장 부근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쿵, 쿵, 쿵, 몸 안쪽을 뒤흔드는 듯한 진동. 아니, 고동이었다. 마치 근처에 있던 우퍼를 실은 자동차가 중저음의 음악을 울리고 있는 것 같았다.

‘뭐, 뭐지, 이건? 심장이 쿵쾅거리는데….’

“그럼 또보자, 유타.”

라이카 선배는 담백하게 인사를 남기고 떠나갔다.

나는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자, 잠깐만, 뭐지 이거?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한 거지?”

무슨 병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아무리 그런 경험이 거의 없었다고는 해도 어찌할 수 없는 가슴의 두근거림이 의미하는 것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설마, 설마, 이게… 이게….”

그러고 나서 내가 어디를 어떻게 걸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우리 집 현관에 서 있었고, 눈앞에서는 앞치마를 입은 니무라가 부엌에서 채소를 썰고 있었다.

“어? 너무 일찍 돌아온 거 아니냐? 대리 출석은?”

“응….”

“뭐야, 땡땡이쳤구먼. 마침 지금 라면 만드는 중이었어. 채소라면.”

“응….”

나는 적당히 대답하고 테이블 앞에 앉았다.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 고동 치고 있었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라이카 선배가 보여 준 그 미소뿐이었다.

“채소를 볶아서 녹말로 걸쭉하게 만들려는데 말이야, 이 집에 녹말이 있었나? 없으면 슈퍼마켓까지 금방 뛰어갔다 올 테니까.”

“응….”

마침내 니무라도 내가 이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