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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였다.

가사도 멜로디도 물론 오리지널이었다. 어린애다운 감성이 흘러넘치는，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에 그 독특한 혀짤배기소리가 더해지니 노래가 머릿속에서 한층 더 뱅뱅 돌았다.

이건 뭐, 타고난 천재라고 해야겠지?

장래에는 아이돌이나 아니면 싱어 송 라이터가 되겠군.

나와 라이카 선배 사이에서 히나는 아주 신난 듯하지만 여기까 지 오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처음에는 꼬까옷을 입고 기뻐하던 히니-였지만, 익숙하지 않은 기모노를 입고，조리를 신고 돌아다니 다가 도중에 지쳐서 칭얼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세 살짜리에게 익 숙하지 않은 일을 장시간 시키는 건 의외로 힘들었다.

게다가 시치고산에는 전국의 세 살짜리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제법 길었다.

어떻게든 달래서 신사까지 데리고 오자 겨우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게 라이카 선배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라와 미우한테 부탁한 건 노상 관찰 연구회가 ‘히나의 시치고 산에 참석할 수 있게 해 주는 거였는데，특히 라이카 선배만큼은 참석해 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만 칭얼대는 히 나의 귀에 대고 라이카 선배가 뭔가 이야기하나 싶더니 갑자기 히 나가 얼굴을 반짝거 렸다.

“삼춘，이거 끝나몬 치로로아메 주는 고야?”

"치로로...? 뭐지, 그게?"

"있짜나~, 라이카 언니가 시치고상을 욜심히 하묜 치로로아메 준댔쪄."

"혹시 그거, 치토세아메를 말하는 거야?"

"응, 구고, 이~따만큼 크고 맛있대!"

아무래도 라이카 선배가 먹을 것으로 달래는 작전을 동원했나보다.

"히나, 치로로아메가 아니라 치토세아메야. 잘 맬해 봐."

"치세세아메~?"

"아니야, 치~토~세~아~메~."

"아하하하하하~ 삼춘, 이상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

"라이카 선배님, 감사합니다, 와 주셔서 근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니야, 오고 싶다고 한 건 나니까."

라이카 선배는 왠지 건성으로 듣고 잉ㅆ는 것처럼 보였다. 히나한테 넋을 잃은 모양이다.

"히나 목말라~."

"뭐라고? 으음... 조금만 더 참아. 나중에 음료수 사 줄 테니까."

"잉~. 삼춘 미워~."

"내가 혼합주스 만들어 왔어."

라이카 선배가 어깨에 걸친 토트백에서 물통을 꺼냈다.

“히나, 혼합주스 좋아해?"

“조아? 호남주스?!”

“자，잠깐만. 지금 마시면 쉬 마려워진다고.”

“안마려울 건데，그렇지?"

“응，안마료와.”

아니，아무런 근거도 없으면서.... 결국 히나는 라이카 선배의 수제 혼합주스를 두 컵이나 마셔 버렸다. 히나가 약간 부러웠다.

“아?, 마시따. 라이카온니，제법인데！”

“히나…. 너，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니 ?"

그렇게 해서 우리는 참배 길 순서에 따라손을 잡고 걸어갔다.

히나를 사이에 두고 손을 잡은 우리는 옆에서 보면 부모와 자식 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이，이를 어쩌나?.”

나도 모르게 얼굴이 히죽거 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