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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 오빠!"

"뭐...? 아니, 그런데...이 문, 잠겨 있는 거 아니었어?"

나는 내 눈앞에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가 누에 들어와서 무심코 쳐다보고 있었을 뿐인데... 이 문은 하치오지에서 이사 왔을 때부터 어찌된 일인지 '금단의 방'으로 취급되고 있는 누나의 방문이다.

전에는 소라가 정장을 꺼내 입은 곳이다.

그 후로 안에 뭐가 있는지 약간 궁금해졌다고나 할까...

"그, 그렇지! 열쇠를 잃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전부터 열쇠가게 아저씨를 부를까 싶었는데."

"괘...괜찮아. 그러지 않아도! 안쓰는 물건뿐이니까!"

소라는 내 팔을 쭉쭉 잡아당기며 그곳에서 떼어 놓으려 했다.

왠지 수상한데. 이렇게 필사적으로 막는 걸 보면 뭔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응?

"으으으...."

"뭐야, 이상한 소리를 내고,,,"

언짢은 듯 나를 올려다보는 찌푸린 얼굴도 눈에 익었다. 그리고 웃는것이 훨씬 예쁘긴 하지만 월굴을 찌푸려도 미소녀였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온 힘을 다해 내 팔뚝을 잡아당기는 자세. 필연적으로 끌어안듯이 매달린 내 팔에는 다소 작은 편이기는 해도 성장기의 가슴이 닿아있다...라고는 소라에게 말할 수 없었다. 말하면 변태라고 불릴것이 뻔하니까.

기쁜 것 같으면서 곤란한, '아빠'의 입장에서는 매우 복잡한 기분이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더 예뻐지면 큰일인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느덧 나는 금단의 방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는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들어가 냉장고를 열고 안에서 작은 패트병을 꺼내 한 모금 마셨다. 대학생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이른 아침 기상과 맞바꾼 상쾌한 아침의 한때였다.

"아~, 맛있다."

"앗! 그거, 내가 마시려고 사 놓은 거란 말이야!"

그 순간, 오늘 두 번째로 소라의 고함이 들려왔다. 여전히 굉장한 성량이었다.

소라의 시선은 내가 들고 있는 페트병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맙소사, 아무래도 나에겐 혼자 살 때의 버릇이 아직도 남아 있는 모양이다.

"아...미안, 근데 아직 한 모금밖에 안 마셨으니까."

자, 하고 뚜껑이 열린 페트병을 내밀자 소라는 동요한 기색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시선은 페트병과 내 얼굴을 오가며 어찌된 일인지 뺨이 데친 것처럼 확 빨개졌다.

"그, 그런 걸 내가 왜 마셔! 바보같은 오빠!"

"바보라니..."

어찌 그리 심한 말을.

"외삼촌도 참.... 그런 말을 하시다니, 섬세함이 좀 부족하시네요."

그렇게 말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