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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이족을 향했다.

“오랜만이네. 잘 있었니?”

“네…?”

내가 생각하기에도 상당히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말을 걸어오니 깜짝 놀랄 수밖에.

게다가 상대방이 엄청난 미녀였다.

일단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 말고는 만나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었다. 기다란 웨이브 머리와 나무랄 데 없는 미모. 눈이 얼굴의 절반은 차지하는 듯했다. 게다가… 가슴이 거대했다.

그 여자가 나를 알고 잇다는 듯 친숙하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아무리 얼간이라도 이런 미인을, 게다가 이런 거대한 가슴을 잊어버릴 리가 없는데….

“저, 저기! 그게…!”

“혹시 기억 못 해?”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 동작이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했다.

그래, 분명히 전에도 이런 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듯한 동작을 하며 셔츠 자락을 깨물고 있었다.

“아앗! 흑흑쟁이다!”

수업 중인 것도 잊은 채 나는 일어서서 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교실에서 쫓겨난 나와 흑흑쟁이는 가로수 길과 학교 건물 사이에 있는 벤치에 도착했다.

이곳은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모여서 음료수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하는 장소였다. 캠퍼스 안에는 이런 벤치가 놓여 있는 공터가 몇 개 있었지만, 교실 관계로 1학년들은 대부분 이곳에 모였다.

지금은 우리 말고는 학생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앗다.

뭐, 1교시 도중에 쫓겨난 거니까 당연하지만.

“저어, 죄송합니다. 저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