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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일, 그것은 서로에게 있어도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에 대해 모르고 있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서로에게 아무리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아마도 그것이 가족이니까.

"비밀? 언니~, 비밀 있쪄? 히나한테도 가르쳐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히나가 소라에게 매달렸다.

"그건 있지. 언니는 히나랑 미우를 사랑한다는 거야."

소라의 말에 히나가 깔깔대며 웃는다.

"그건, 비밀 아니야~. 히나도 알고 있쪄! 히나도 소라 언니랑 미우 언니랑, 삼춘, 진쨔 진쨔 사랑해~!"

히나가 나와 소라의 양쪽 목에 매달려 달라붙었다.

"아~! 치사해~!"

미우가 그렇게 말하며 히나에게 매달렸다.

나는 아주아주 행복했다.

하지만 나는 그 근사한 광경을 두 명의 정의의 사자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역시 변태?''

눈빛을 교환한 두 사람은 서로가 무엇을 의심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꺼져 가던 의문이 다시 타오르며….

그들은 앞으로도 변태의 손에서 세 자매를 지키기 위해 공동전선을 펼치기를 맹세하는데, 그것은 이 병실을 나간 뒤의, 아직 좀 더 나중의 이야기다.

감동적인 일가의 애정 확인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던 의사 선생님이 말을 걸어왔다.

"그건 그렇고, 이제 진정된 것 같으니까 한 가지 말해도 되겠느냐?"

"아, 무슨 일이시죠, 선생님?"

"오빠가 어지간히 당황했었던 모양이구나."

네?

"자신의 발을 한 번 보렴."

웃으며 하시는 말씀에 서둘러 시선을 발밑으로 향했다. 거기에 있는 것은 내 발이었다.

"…헉!"

다만, 때가 타서 몹시 새카맣게 변색된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정신없이 뛰어나오다가… 신발, 신발 신는 것을 깜빡했네?

물론 요즘은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기 때문에 땅바닥을 달린 것처럼 더럽지는 않았지만, 상식적으로 양말만 신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짓을 하면 얼마나 더러워지는지 그 증거가 지금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런 식으로 새카맣게 때가 묻은 양말을 신고 그대로 건물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그것을 현재 보이는 복도가 말해 주고 있었다.

"소라네 오빠, 자, 이거."

간호사가 상냥하게 뭔가를 건네주었다. 얼떨결에 받아 든 그것은….

"걸레질, 부탁해 ♪"

"외삼촌, 신발 정도는 똑바로 신고 다니자고요. 그리고 병원에 갈 때는 보험증."

미우가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보험증을 꺼냈다.

내 체면이 이리도 말이 아닐 수가?

"삼춘, 양말 드러워~!"

네, 지당하십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