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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염려했기 때문에 그렇게 엄한 소리를 한 것이었다.

"다만, 매달 반드시 내가 생활 상황을 체크하러 갈 거란다. 그때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당장에라도 그 아이들을 맡아 줄 곳을 찾을 테니까."

"그렇고말고. 그 아이들이 불행해질 것 같으면 가차 없이 내가 데리고 올 거다."

…역시, 확실히 엄하시네.

고모는 필요한 말만 전하고는 남은 차를 마저 다 마시고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저, 저기, 감사합니다!"

나는 현관을 나가려는 고모에게 한껏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

"예전에… 너희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사실은 내가 유리와 너를 맡을 생각이었단다."

고모가 순간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무렵 나는 남편을 잃은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솔직히 둘씩이나 데려올 여유가 없었어. 유리가 그런 내 처리를 헤아리고 남동생은 자기가 키우겠다고 했단다."

"누나가…?"

몰랐다. 고모가 우리를 맡으려고 했다니….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이렇게 너를 대학까지 보냈어. 정말로 너희 누나는 훌륭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어째서 그런 사고를 당해야 했던 걸까. 아이도 낳고 이제부터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었는데."

고모의 눈에 눈물은 없었다. 그러나 그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건 그렇고, 너희 남매는 정말로 똑같이 닮았구나."

고모는 드물게 미소를 보이며 "열심히 하렴."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갔다.

"동생도 이번에는 좋은 아내를 얻어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때 처음으로 세 자매의 큰아버지도 눈물을 살짝 보였다.

"아참. 법사(죽은 자를 공양하는 의식)는 우리 쪽에서 끝냈다네. 어차피 텅 빈 상자를 모시고 있을 뿐이지만…. 괜찮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성묘라도 다녀오게."

세 자매의 큰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내게 묘가 있는 장소가 그려진 지도를 주고 돌아갔다.

그날 밤 꿈을 꿨다.

아프리카의 오지, 비행기가 추락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나와 매형이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현지 사람들과 함께 허리에 도롱이 같은 것을 걸치고 춤추고 있었다.

낙하산으로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아무래도 문명과 동떨어진 미개 부족의 마을에 잡혀 있는 듯해싿.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세 자매 때문에 몹시 걱정하는 매형에게 누나가 걱정할 필요 없다며 키스를 했다.

딸들이 많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저쪽에는 유타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며 웃은 것처럼, 나한테는 그렇게 보였다.

눈을 뜨고 나도 모르게 웃어 버렸다.

왠지 정말로 있을 법한 일 같았다.

나는 세 자매의 큰아버지가 건네준 지도를 꼬깃꼬깃하게 뭉쳐서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어차피 거기에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