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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들어서자마자 히나가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오랜만에 울려 퍼진 힘차고 활발한 목소리는 마치 불을 밝힌 것 처럼 넓은 집을 단번에 환한 분위기로 바꾸었다.

누나 부부가 남겨준 집. 오늘부터 이곳에서 우리 네 사람의 새로운 생활인 시작된다.

참관일로부터 며칠 후, 고모가 이번에는 매형의 형과 함께 나를 찾아왔다.

또 세 자매를 데려갈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러 온 줄 알고 이보다 더하랴 싶을 정도로 기합을 넣어 대면했다.

"이건 권리증과 열쇠란다. 명의는 장녀인 소라의 이름으로 돼 있으니까."

"네…?"

"이렇게 좁은 원룸에 네 명이나 사는 건 여러 가지고 문제도 많을 거 아니니. 게다가 그 아이들은 앞으로 점점 사춘기로 접어든단다. 남자인 너와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건 교육 상 좋지 않아."

"저, 저기, 고모, 무슨 말인지 파악이 안 되는데요."

그러자 고모는 커다랗게 한숨을 쉬었다.

"그쪽 집으로 이사하렴. 수속 같은 건 전부 내가 해 뒀으니까."

"뭐라고요?"

소라의 큰아버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양보해서 그 아이들을 돌봐 주는 건 허락하겠네. 그렇지만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신고도 같은 생각일 거야!"

그렇게 말하더니 어째서인지 휴대용 구두 주걱을 꺼내 나이프를 든 것 같은 포즈를 취했다.

확실히 신고 매형의 가족이구나.

하지만 이것은 뜻밖의 제의였다.

"이사라니, 누나 부부가 살던 그 집으로요?"

고모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은 내가 세 자매를 맡고 있을 동안 고모가 우리를 위해 타카나시 가 사람들과 이런저런 교섭을 해 주었다고 한다. 세 자매에게 돌아갈 누나 부부의 생명보험이나 사고 보상금, 국가가 유족들에게 지불하는 위로금 수령 등, 누가 양육을 하든 세 자매가 언제든지 바로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수속을 고모가 해결해 주었다.

나도 모르는 사실이었지만, 고모는 능력 있는 보험 설계사였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은 있었던 모양이지만, 타카나시 가 역시 세 자매에게 조금이라고 더 많은 유산과 보장을 해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았기 때문에 어느덧 대부분의 수속이 끝나 있었다.

"네가 스무 살이 되면 그 아이들의 후견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지금은 내가 너의 후견인, 그리고 그 아이들의 후견인은 노부요시 씨란다."

"그렇게 됐으니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데리고 올 수 있지."

말단 관리처럼 생긴 아저씨의 이름은 노부요시였구나.

"하지만 가족회의에서도 세 자매를 함께 살게 해 주자는 결론이 나왔네. 따라서 본의 아니지만 보호자로서 자네도 같이 있어 주길 바라네. 그 아이들이 자란 집에서 말이지."

즉, 그 집은 정식으로 세 자매의 집이 된 것이었다.

솔직히 고모를 고지식하고 잔소리가 심한 사람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던 나는 크게 반성해싿.

이분들은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