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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고난도 미션을 클리어한 나는, 침대로 돌아가서 베개를 올바른 위치로 이동시키고 다시 누웠다. 약간의 쌀쌀함을 느껴서 세르카가 준 두터운 이불을 어깨까지 덮자, 곧 졸음이 찾아온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고, AI도 아니다. 그러면, 뭘까?

내 사고의 한편에는, 이미 하나의 답이 떠올라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말로 하기에는 너무나 두려웠다. 만약,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면――라스라는 기업은, 신의 영역의 아득히 깊은 곳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그에 비하면, STL로 사람의 혼을 해독하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 위한 열쇠를 꽂는 것과 같다.

잠에 빠지면서, 의식 밑에서 울려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탈출방법을 찾아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중앙도시로 가라. 가서, 이 세계의 존재이유를 확인하도록 해라…….

◆

딸랑――.

어딘가 멀리서, 종소리가 들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황홀한 기분으로 그렇게 생각한 직후, 어깻죽지를 강하게 찔려, 나는 이불에 깊게 파고들며 우물우물 중얼거렸다.

「으――, 10분만 더……아니 5분만……」

「안 돼, 이미 일어날 시간이야」

「3분……삼 분으로 좋으니까……」

여전히 어깨를 콕콕 찔리는 동안, 작은 위화감이 졸음을 뚫고 떠오른다. 여동생인 스구하라면, 이렇게 어설픈 방법으로 깨우지 않는다. 큰 소리를 지르며 머리카락을 당기고, 코를 쥐어뜯는 정도의 난폭한 행패를 부리며, 마지막에는 이불을 빼앗는 악귀의 소행에까지 미친다.

여기서 드디어, 자신이 있는 장소가 현실도 알브헤임도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고, 나는 이불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눈을 살짝 뜨자, 이미 제대로 수도복을 갖춰 입은 세르카와 눈이 맞는다. 시스터 견습인 소녀는, 질린 얼굴로 말했다.

「이미 5시 반이야. 애들은 모두 일어나서 얼굴을 씻었어. 빨리 하지 않으면, 예배에 늦을 걸」

「……네, 일어나겠습니다……」

따뜻한 침대와 평화로운 졸음의 여운을 안타까워하며 상체를 일으킨다. 빙글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은 어젯밤의 기억에 있는 대로인, 루리드 교회 2층의 손님용 방이었다. 아니면 소울·트랜스레이터가 만들어낸 가상세계 언더월드의 내부, 라고 말해야 할까. 내 기묘한 체험은, 아무래도 하룻밤의 덧없는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꿈이지만, 꿈이 아니었다, 라는 건가」

「에, 뭐라고?」

무심결에 그런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