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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얼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며….

"참나, 다른 가족분들도 계시니까 어지간히 하렴."

끌어안고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네?"

고모였다.

정장을 입고 한껏 멋을 부렸는데, 화장이 엉망이 된 채 울고 있었다.

"고모, 어째서…?"

"어째서라니, 히나의 율동을 보러 왔을 게 빤하잖니? 그리고 너희, 학교에도 안 가고 뭐 하고 있는 거야?"

화를 내는 건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도시락도 들고 있는 것을 보면 고모도 이것저것 궁리한 모양이다.

"나 혼자 온 게 아니란다."

고모가 시선을 보낸 곳에는 말단 관리처럼 생긴 매형의 형과 친척들 몇 분이 계셨다. 모두들 와 주셨구나….

세 자매도 그것을 알아차렸다.

"큰아버지…."

"소라야, 용서해 다오. 우리는 말이다…."

"아니요, 괜찮아요. 죄송해요. 고집 부려서 죄송해요."

소라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한테 더 세게 매달렸다.

"괜찮아. 이제 아무도 너희를 떼어 놓으려 하지 않을 거야."

고모가 소라의 등을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이런 모습을 봤는데 더 이상 누가 너희에게서 가족을 빼앗으려고 하겠니."

사정을 알지 못할 텐데도 주위의 학부모들이 매우 따뜻한 눈길로 우리를 지켜봐 주고 있었다.

가족이 앞으로도 함께 있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이었다.

깊어지는 가을바람 속에서 나는 이 세 자매의 아빠가 되었다.

그것은 나에게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제작자 : 크로나스

크로나스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5장이 아니라 6장이더군요 6장 쓰신분 많네.

에필로그

"다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