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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선배가 말한 대로，커다란 도시락 상자에는 주먹밥과 반찬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마실 것도많이 있다네.”

사코 선배가 섬뚝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했다.

꽥꽥 소리를 질러 댄 탓인지 온 얼굴이 땀으로 흥건했다.

“참，그렇지! 오다, 아? 하고 입에 넣어 주도록."

“알겠어.”

라이카 선배가 주먹밥 하나를 천천히 집어 들어 내 입을 향해 내밀었다.

“아?.”

“으음，그게....”

“아?.”

그 제안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나는 주저하면서도 라이카 선배가 내민 주먹밥을 받아먹었다. 아니, 내가 이런 상화에서 라이카 선배가 먹여 주는 것을 거부ㅎㄹ 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내가 노련에 들어간 이유도, 오늘 바쁜데도 불구하고 이곳에 온 이유도, 거의 이 사람 때문이니까.

오랜만...이라고 해 봤자 열흘도 안 됐지만, 오랜만에 만난 라이카 선배는 근사했다.

비록 노리갯감으로 취급당하는 상황이지만, 동경하는 사람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입에 넣어 준다는데 누가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으랴.

나는 주먹밥 몇 개를 삼킨 뒤 정신을 차리고 노연에 오는 얼마 남지 않은 이유이기도 한, 타이핑 좋게 마실 것을 내준 인물에게 물었다.

"니무라, 도대체 이건 뭐하는 거야?"

어둠 속에서 내게 컵을 건네준 미남 호스트 풍의 인물은 쓴웃음을 지으며 어꺠를 움츠렸다.

"다들 신경이 좀 쓰이나 봐. 요전 일에."

"요전 일...?"

내가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 사귄 친구가 바로 니무라 코이치다. 잘생긴 용모에 눈치 빠를 성격. 덤으로 깔끔하고 요리도 능숙한데다 말까지 잘하니 여자들한테 인기 없을 리가 없다. 본인도 그것을 숙지하고 있는디 다양한 의미로 학창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학교 축제가 끝나가고 소라가 감기 떄문에 쓰려졌다고 했잖아? 두 사람 다 자기들이 끌어낸 탓이라면서 내내 신경 쓰고 있었거

든. 그 뒤로 세가와도 안 오고 해서 좀 침울해 하셨어. 둬，오다 선배님은 평소 때랑 변함없는 표정이었지만.”

그렇구나. 그래서였구나. 마음은 고맙고 이해하지만，그렇다고 내가 이런 식으로 대접 받는 건 죄송스러웠다.

“선배님들께서 책임을 지실 필요는 없어요. 그건 소라의 상태를 알아차리지 못한 제 잘못이니까요. 게다가 저도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해서 마음이 좀 들떠 있었고요….”

“그래도 미안해. 눈치 챘어야 했는데.”

라이카 선배가 평소보다 몇 밀리미터 눈썹을 낮추고 고개를 약 간 숙인 자세로 속삭였다.

“사과하지 마세요. 소라는 이제 완전히 건강해졌거든요.”

그 말을 듣고 사코 선배와 라이카 선배도 조금 안도하는 듯했다.

“그，그렇군! 아니，나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오다가 어찌나 막무가낸지!”

"회장，거짓말쟁이야. 걱정했으면서."

“아，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양?. 오다，그런 말은 좀 더 본인이 없는 데서..."’

라이카 선배의 말에 긁다란 몸을 비비 꼬며 수즙어하는 사코 선배.

...약간 징그러웠지만 역시 좋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음은 감사하지만 저를 접대하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