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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었잖아.”

“아, 생각났다! 니무라…였지?”

니무라는 ‘정답’이라는 듯이 윙크하며 나를 가리켰다.

“그건 그렇고 이건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분명히 난 한창 신입생 환영회 중이었는데…. 음 ?”

나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어 오늘 학부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러나 기억나는 것은 맥주 한 잔을 다 마신 부분까지였다.

“흠, 아무래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군, 세가와 유타. 넌 술에 취해 옷을 홀딱 벗고 역 앞에 있는 상점가를 질주했다. 그리고 광장의 오브제를 보자마자 기어 올라간 거지.”

아주 조금 회복된 듯한 사코 선배라는 약간 뚱뚱한 사람이 다시 내게 손가락을 들이대며 말했다.

아니, 방금 전이랑 말이 다른데.

“그뿐만이 아니야! 늘어서 있던 관중들과 걱정하는 우리 앞에서 체포하려고 모인 경찰들을 향해 너는 이렇게 내뱉었지. ‘오지 마! 안 돼! 더 이상 내가 파괴와 살육을 되풀이하지 않게 해 줘어어!’ 그 순간, 네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어! 그리고 오른손으로 서서히 사타구니에 있는 암흑의 물체를 꽉 쥐더니――. 으으 읍?”

팡! 하고 시원스러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사코 선배인지 누군지의 해설이 느닷없이 중단됐다.

“품위 없는 건 싫어.”

방금 전의 흑흑쟁이가 슬리퍼로 쓰러뜨린 모양이었다.

“오다, 방해하지 말도록. 조금만 더 하면 우리 ‘노연’에 신입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그리고 지적할 때는 하릿센으로 쳐 달라고 누누이 당부했잖아.”

“아, 맞다.”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탁 치더니 어디선가 하리센을 거냈다.

그리고는 무표정한 채로 파방~ 파방~, 역시나 멋진 소리를 내며 사코 선배를 하리센으로 난타하기 시작했다.

“자, 잠깐, 잠깐만, 아직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팡! 팡! 파바방!

“아아! 안 돼! 무언가 오고 있어! 오고 있다고오오오!”

약간 뚱뚱한 선배는 징그러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왠지 흡족해 하는 듯한 미소를 띠며 엄지손가락을 물고 있는 모습이 한층 더 섬뜩했다.

“너희.”

무표정하게 하리센을 흔들고 있던 흑흑쟁이가 이쪽으로 고개를 휙 도렸다.

“여기는 나한테 맡겨. 내일부터 수업이잖아.”

즉, 집에 가도 된다는 소린가?

“이봐, 세가와. 지금은 호의에 따르기로 하자.”

“그,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