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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하지만 정말 다행이에요. 어떤 분이 남편이 될까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당신하고 나란히 서서 눌리지 않을 만한 남자도 흔치 않으니까요."

"정말요. 눌리기는커녕 엄청난 박력이에요. 설마 재스민보다 키가 큰 사람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미스터 앤드 미시즈 자이언트네."

"그만큼 천도 많이 들겠어."

"재봉도 큰일이야. 바로 시작해야지."

신체 치수만 재고 나면 더 이상의 용무는 없는 듯했다.

여자들은 제각각 바쁘게 자기 일을 시작했지만, 사탕과자만이 심심한 듯이 두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재스민, 나도 바로 일을 시작하고 싶은데요."

"그 전에, 프리스는 어떻게 됐지?"

"프리스라면 계속 사무실에 처박혀 있어요."

"그런가. 미안해, 페퍼. 잠깐만 기다려줘. 바로 돌아올 테니까."

재스민은 켈리를 데리고 작업장에서 나와 복도 안쪽의 방으로 향했다.

이쪽은 확실히 사무실이었다. 벽에는 세계 각지의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들이 줄줄이 걸려 있고, 알아볼 수 있는 것만 해도 7개국 이상의 최신 뉴스 영상이 흐르고 있다.

좁은 방 안에 다양한 종류의 정보 처리기기가 꽉 들어차 있었다. 그 가운데에 거의 묻히다시피 한 채로 여자 한 명이 화면을 들여다보며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프리스틴."

재스민의 부름에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더니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안해요, 재스민. 온 줄 몰랐어요."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지?"

"아, 괜찮아요. 어떻게든 처리는 했으니까. 그쪽이 문제의 남편인가요?"

"그래. 소개하지, 켈리 쿠어다."

프리스틴은 기게 사이를 빠져나와 켈리 앞까지 다가왔다.

페퍼도 상당히 작은 체구였지만 이쪽은 더 작다. 기껏해야 155센티미터나 되려나.

하지만 몸매는 멋졌다. 얼굴은 앳된 편인데도 면 블라우스 아래의 가슴은 팽팽하게 솟아올라 있고, 딱 붙는 미니스커트 아래로 뻗은 다리는 늘씬하면서도 적당하게 살이 붙어 있다.

남자로 변장할 때 다이애나가 사용하는 대사를 따라 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여자라면 '귀여운 아가씨'라고 불러도 위화감이 없을지도 모른다.

"처음 뵙겠습니다, 미스터 쿠어. 재스민의 제1비서인 프리스틴 애스텔입니다."

"비서? 당신이?"

켈리의 눈에는 10대 소녀로 보이는 프리스였지만 실은 24세라고 한다.

프리스틴은 한 장의 디스크를 켈리에게 내밀었다.

"이걸 열 시간 이내에 암기해주세요. 완벽하게. 외웠는지 아닌지 나중에 테스트할 테니까."

"뭐야, 이건?"

"이력입니다. 당신 자신의. 바르비스의 어떤 지역에서 태어났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생활했는지, 재스민과는 언제 어디에서 만났는지 그런 사항들이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물론 가짜 기록이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켈리 플라이트라는 가공의 인간의 가공의 역사를 만들어놓았다는 듯하다.

켈리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록 위조라고 쉽게 말하지만, 출생증명ㅡ즉 국적만은 무리다.

바르비스가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국적에는 개체 정보라고 불리는 지문, DNA 등이 첨부되어 인공두뇌가 관리한다. 당연히 외부에서 조작하는 것도 불가능할 테지만 재스민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바르비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그거야. 최신형의 '똑똑한' 두뇌를 속이기란 힘들지만, 지방 행성의 출생 관리나 하고 있을 만한 구형 두뇌는 의외로 남의 말을 잘 들어주거든."

아무래도 그 수술을 하는 동안 필요한 정보를 손에 넣어서, 바르비스의 국민호적 관리두뇌에 끼워 넣은 듯하다.

정말로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프리스도 곤란한 듯이 웃고 있었다.

"물론 이 배의 정보두뇌와 재벌의 설비가 있으니까 가능한 일이지만요. 그래도 이쪽을 승인시키는 데에만 사흘 걸렸어요. 한번 납득해주면 그 뒤는 일이 쉽지만, 구형이라 그런지 융통성이 없고 고집이 세거든요."

"아니, 훌륭해. 수고했어."

치하하는 말을 듣자 프리스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