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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처럼 이름을 불러….

그렇게 생각하고 숨을 들이쉬는데, 문득 낯익은 옷을 입은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저건 유리 누나의 옷인데?

나도 모르게 그 낯익은 복장의 여자에게 다가갔다.

"소라…?"

아니, 그보다 저 녀석, 어째서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

자세히 보니 그 옷은 매우 낯이 익었다.

대한 익학식 때 누나가 입고 왔던 정장이었다.

소라의 작은 몸집에는 너무 큰지, 소매는 헐렁헐렁했고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는 어중간한 길이의 스커트로 전학해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화장 때문에 본래의 예쁜 얼굴이 절반도 빛을 못 봤지만… 마음만은 전해져 왔다.

그저 히나르 위해 한껏 치장해서 엄마를 대신하려는 것이었다.

"저 바보…."

긴장해서인지 눈을 감고 떨고 있는 소라에게 가만히 다가갔다.

"자, 정신 차려야지, 소라."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 어, 어째서?"

"귀여운 히나의 영광스러운 무대잖아."

조금 혼란스러워하는 소라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

"자, 무대를 봐야지. 우리는 히나의 가족이야. 부끄러워할 건 아무것도 없어."

"으응…."

"어머나, 역시 외삼촌도 오셨네요."

옆에서 얼굴을 불쑥 내민 것은 미우였다.

"미우?"

언제부터 옆에 있었는지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이 그 복장이었다.

흔히 말하는 로리타 패션의 미우는 모델이나 아이돌과 같은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보다, 그렇게 화려해서는 원아들보다 두드러질 수도 있는데….

"미우! 뭐니, 그 옷은?"

"어휴, 언니 혼자 눈에 띄는 건 불쌍할 것 같아서 선배 오빠한테 부탁했더니 제일 눈에 띄고 예쁜 걸로 준비해 주셨어."

"선배라니 설마… 우리 회장 말이냐?"

그 인간은 어째서 이런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