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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반복했을까, 깨닫자 태양은 이미 기울고, 빈 땅에 비추는 빛은 어렴풋한 오렌지색을 품고 있었다. 커다란 수통에서 내가 마지막 한입을 마심과 동시에, 유지오가 도끼를 휘두르길 마치고, 말했다.

「좋아……이걸로 천 번」

「어라, 벌써 그렇게 한 거야?」

「응. 내가 500회, 키리토가 500회. 오전하고 합쳐서 하루 2000회 기가스시다를 두드린다, 그게 내 천직이야」

「2000회……」

나는 다시금, 칠흑의 거수에 새겨진 커다란 자름눈을 바라봤다. 어떻게 봐도, 처음과 비교해서 깊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보답받지 못하는 일인가, 하며 아연해하고 있자, 뒤에서 유지오의 밝은 목소리가 울렸다.

「야, 키리토는 소질이 있어. 마지막에는, 50회 중 2, 3번은 좋은 소리가 났고. 덕분에 나도 오늘은 상당히 편했어」

「아니……그래도, 유지오가 혼자서 했다면 훨씬 빨리 끝났을 텐데. 미안해, 도울 생각이었는데 발목을 잡게 돼서……」

미안하게 그렇게 사과하자, 유지오는 웃으며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이 나무는 내가 일생을 걸려도 쓰러뜨릴 수 없을 거라고 했지. 어차피, 하루동안 새긴 깊이의 반을, 이 녀석은 밤 사이에 회복해 버리니까 말야……. 그래, 좋은 걸 보여줄게. 사실은, 그다지 열면 안 되지만」

말하며, 거수에 다가가더니, 왼손을 들었다. 두 손가락으로 예의 인을 그리고, 검은 나무껍질을 탁 두드린다.

과연, 이 나무에도 내구력이 설정되어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나는 다가갔다. 방울 같은 소리와 함께 떠오른 스테이터스·윈도우, 아니 《스테이시아의 창》을, 유지오와 함께 엿본다.

「으에……」

그리고, 무심결에 신음했다. 창에 표시된 숫자는, 23만 2천하고 얼마, 라는 무지막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으음, 지난달 봤을 때보다 50정도밖에 줄지 않았네……」

유지오도, 역시나 지겹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키리토……내가 91년 도끼를 휘둘러도, 기가스시다의 천명은 겨우 600밖에 줄지 않는다는 거야. 물러나기 전에, 남은 20만을 돌파할 수 있을지 어떨지, 라는 거지. 이걸로 알겠지……겨우 반 일, 일이 잘 되지 않아도, 그런 건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아. 어차피 상대는 단순한 나무가 아닌, 《거신의 대삼나무》니까」

그 말을 들은 순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