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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나는 씨익 웃어 보이고, 오른손을 내밀었다. 유지오가 여전히 불안한 듯한 얼굴로 내미는 《용골의 도끼》의 자루를, 꽉 잡는다.

도끼는, 뼈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배신하고, 묵직한 무게를 오른손에 전달했다. 당황해서 가죽이 감긴 그립을 양손으로 잡고, 작게 휘둘러 밸런스를 확인한다.

SAO, 그리고 ALO의 두 세계를 거치며 도끼를 주장비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움직이지 않는 표적에 맞추는 정도는 하겠지, 라고 나는 생각했다. 깊은 자름눈 왼쪽에 서서, 유지오의 자세를 흉내 내어 다리를 벌리고 가볍게 자세를 낮춘다.

아직 마음에 걸리지만, 그러나 동시에 어딘가 재미있어하는 얼굴의 유지오가 충분히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나는 어깨 높이까지 도끼를 들어올렸다. 이를 꽉 깨물고, 양 팔의 힘을 모조리 동원해, 기가스시다 뭐시기의 줄기에 새겨진 자름눈의 중심을 향해 두드린다.

딱, 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울리며 도끼날이 명중한 것은, 자름눈의 중심에서 5센티나 떨어진 장소였다. 오렌지색 불꽃이 튀고, 맹렬한 반동이 양손을 습격한다. 참지 못하고 도끼를 떨어뜨리고, 뼈의 골수까지 저리는 양 손목을 부여잡으며, 나는 신음했다.

「아, 아야야야」

무참하다, 라고밖에 형용할 수 없는 일격을 보고, 유지오가 아하하하……하고 유쾌한 듯이 웃었다. 내가 원망스러운 시선을 보내자, 미안, 이라는 듯이 오른손을 들고, 다시 웃기를 계속한다.

「……그렇게 웃지는 않아도……」

「하하하……아니, 미안, 미안. 어깨에도 허리에도 힘이 너무 들어갔어, 키리토. 더 전신의 힘을 빼고……으음, 뭐라고 해야 할까……」

답답한 듯이 양손으로 도끼를 휘두르는 행동을 반복하는 유지오를 보며, 나는 늦게나마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이 세계에서는 아마, 엄밀한 물리법칙이나 근육의 수축이 시뮬레이트된 것이 아니다. STL이 만들어내는 리얼한 꿈이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력力인 것이다, 분명.

드디어 저림이 풀린 손으로, 발치에서 도끼를 줍는다.

「봐봐, 이번에야말로 명중시킬 테니까……」

투덜투덜 말하며, 이번에는 가능한 한 힘을 뺐다. 몸 전체의 움직임을 의식에 넣고, 천천히 큰 동작으로 테이크백. SAO 시대에 마음껏 사용했던 수평참격계 소드스킬, 《호리존탈》의 모션을 마음속에 그리며, 중량이동에 의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허리, 어깨의 회전 모멘트에 실어, 손목에서 도끼날까지 보내고, 그것을 나무에 부딪친다.

이번에는 자름눈 그 자체에서 멀리 떨어진 나무껍질을 두드려서, 깡, 하고 다시 흉한 소리를 내며 도끼가 튀어나왔다. 처음처럼 손이 마비되는 일은 없었지만, 자신의 움직임만에 정신이 팔려, 조준이 어설펐던 모양이다. 이번에도 유지오고 웃겠지, 라고 생각하며 돌아보자, 소년은 의외로 진지한 채로 코멘트했다.

「오……키리토, 이번 건 제법 좋았어. 그래도, 도중부터 도끼를 봤던 게 좋지 않았어. 시선은 자름눈의 정가운데에서 떼지 말고. 잊기 전에 다시 한 번!」

「으, 응」

다음 일격도 변변치 못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것저것 유지오의 지도를 받으며 휘두르길 계속해, 몇백 번째일지 잊을 무렵, 드디어 도끼가 높고 깨끗한 금속음과 함께 자름눈의 한가운데에 명중하고, 극히 작은 검은 조각이 튀었다.

그걸 기회로 유지오와 교환하고, 그의 훌륭한 도끼질을 50회 바라본다. 또 도끼를 받아들고, 낑낑거리며 나도 50회를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