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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참으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바로 지난달까지는 텔레비전과 나 혼자 식사하는 소리밖에 안났는데.

애당초 제대로 아침밥을 먹은 적조차 없는 것 같기도….

“어휴, 오빠! 멍하니 보고 있지 말고 닦는 거 좀 도와줘!”

“네네.”

장녀인 소라는 중학생이면서도 매우 야무져서 나는 동거 이래 이런 식으로 늘 야단맞고 있다. 서둘러 티슈 상자에서 티슈를 여러 장 잡아 빼 히나를 구출하는 데 착수했다.

“그보다 외삼촌 옷에도 튀었어요. 우유가.”

“뭐, 진짜?”

“아~, 잠깐만요. 제가 닦아 드릴 테니까 가만히 계세요.”

차녀인 미우는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어른스러웠다.

이런 식으로 젖은 옷을 닦아 주는 모습을 시키는 대로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것저것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건 아니고….

“삼춘, 삼촌!”

“ 음…. 왜, 히나?”

그리고 셋째인 히나는 세 살이다.

우리 누나의 딸로, 이 중에서 유일하게 나와 줄로 이어져 있다.

“삼춘, 머리가 붕~이야!”

“그건 아까도 들었다고….”

이 아이들과의 떠들썩한 아침도 오늘로 대충 2주일 째였다.

익숙해졌다고 하기에는 아직 일렀지만 이런 광경이 일상이 돼가고 있다.

“외삼촌, 오늘은 아르바이트 하는 날이에요?”

우유를 다 닦은 미우가 물어 왔다.

“응. 학교가 끝나면 집에 일단 왔다가 갈 거야.”

“그럼 오늘은 다 같이 저녁 먹을 수 있겠네.”

소라는 약간 기쁘다는 듯이 말했다.

“히나는 햄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