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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는 기쁜 듯이 그것을 들어 올려 보였다.

언니를 사랑해 마지않은 미우의 눈으로 보기에도 그것은 상당히 무리수인 듯했지만… 소라는 한 발짝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내가 눈을 뜨자 세 자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벌써 히나를 어린이집에 데리고 간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고… 이 상황은 소라도 오기를 부리고 있다는 말이군.

어제, 괜찮으니까 학교에 가라고 그렇게 타일렀는데….

아침 식사인 토스트와 미우의 글씨로 보이는 메모만 남겨져 있었다.

"'냊장고에 샐러드가 있어요'라…."

메모대로 냉장고 안에는 랩을 씌운 샐러드가 들어 있었다.

난폭하게 찢긴 양상추 위에 참치 통조림 하나를 그대로 쏟아 부은 것을 샐러드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약간 망설여지긴 했지만…. 아니, 혹시 이거, 미우가 좋아하는 음식인가?

어쨋든 구운 토스트와 샐러드로 가벼운 식사를 끝내고 나는 학교로 향했다.

한창 1교시 수업 중인 캠퍼스는 사람이 드물었다.

지금쯤 히나는 어린이집에 도착했을까?

수업 참관까지는 앞으로 한 시간 삼신 분이 남았다.

나는 라이카 선배와 니무라가 기다리는 '노연' 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은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잘 왔어, 유타."

"후후후, 각오는 돼 있는 모양이군."

마치 악의 비밀조직에 실수로 섞여 들어간 일반인을 취급하는 듯했지만, 나는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오늘 타카나시 히나의 아빠다.

타카나시 소라는 긴장해서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주위의 시선이 신경 쓰여 다리는 떨리고 손바닥에는 흥건하게 땀이 뱄다.

솔직히 동아리 시합에서도 이렇게 긴장한 적은 없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다.

예를 들면, 예상은 했지만 유리 언니의 나들이옷이 자기한테는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 도전한 화장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한껏 발돋움해서 신은 하이힐이 얼마나 뒤뚱거리는지 당장에라도 넘어질 것 같아 긴장이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