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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매고 있으면 힘들지 않겠니? 그리고 기모노 위에 히후*를 겹쳐 입을 테니까 이걸로 충분해. 옛날 부터 이렇게 하는 거란다.”

날렵하게 입히는 고모의 손놀림에 망설임은 없었다.

빨간 기모노 위에 엶은 분홍빛 상의(히후라고 하는 모양이다)를 입은 히나는 어찌나 귀여운지! 일본 자시키와라시* 콘테스트가 있다면 1위는 따 놓은 당상일 것이다.

이제 곧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한창 봄 같은 이미지 때문에 히나 주위만 포근한 느낌이었다.

"잉...도운데?"

그래, 집 안이라서 덥겠지. 기모노는 몇 장이나 겹쳐서 입는 거니까.

"히나, 지금 굉장히 예쁘니까 조금만 참아.자~，칸자시*도 꽂고..."

미우가 히나의 묶은 머리위에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듯한 화려

하고 깜찍한 칸자시를 꽂았다.

“이걸로 완성된… 건가?’

“찔랑짤랑하네.”

이번에는 히나가 소매가 아닌 칸자시를 꽂은 머리를 흔들기 시 작했다.

“우와! 짤랑짤랑짤랑"

“히나，머리를 그렇게 흔들어 대면 떨어져.”

“제대로 한 번 보자，히나.”

고모가 완성된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둬로 물러서는 것을 보고 나도 히나에게 다가갔다.

우리 집 공주님의 장한 모습을 차분하게 봐 둬야 하니까.

“자자，히나，그만움직이고 예쁜 포즈를 취해야지.”

“에쁜 포즈? 이로케?"

“그래，이렇게!”

미우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히나가 어찌 그리도 최고로 귀여운 지!

내 조카라서 그러는 게 아니야! 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세 살 짜리라고 단언할 수 있고말고!

“그럼 고모는 먼저 가 있으마.”

“네，잘 부탁드립니다.”

고모는 한 발 먼저 신사로 향했디-. 접수라든가，세 자매의 큰아 버지와 만나는 것 등, 이것저것 준비를 끝내고 있겠다고 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지금 히나가 입고 있는 기모노도….

딩동. 고모가 나가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지, 이렇게 아침 일찍?”

"세~가~와~,내~가~왔~다~네~."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 헉! 왜 이렇게 일찍온 거야,사고선배는.

"다들 신사에서 기다리고 있어~. 나는 집을 나서는 장면부터 사진을 찍을 거야~. 오늘은 히나 님의 전속 카메라맨이니까!”

억지로 참가를 결정한 우리 노상 관찰 연구회의 사코 선배였다.

아마 라이카 선배와 니무라도 왔을 게 틀림없다. 시오리도 온다고 했었는데.

아니,아무리 성대해도 좋았다. 왜냐하면 우리 히나의 시치고산 이니까.

분주했던 대학 축제, 무리한 탓에 소라가 감기로 쓰러지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히나에게 시치고산용 예복을 입혀 주고 싶다는 가족 모두의 생각은 오늘 현실이 되었다.

틀림없이 누나와 매형도 푸른 하늘 저편에서 히나의 장한 모습을 지켜보고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을 수 있을 만큼 투명한 하늘이었다.

제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