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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싸구려 원룸에 초등학생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범죄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단순히 변기와 욕조, 세면대가 한 곳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했을 뿐이다.

하지만 키가 내 가슴 정도까지 밖에 안 되고 양 갈래로 머리를 묶어 올린 소녀가 그 이유만으로 눈초리를 치올리며 나를 야단치고 있었다.

금발은 엄마를 닮아서라지만, 겉모습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이돌 수준의 미소녀가 눈을 치켜뜨며 화를 내고 있는 표정. 그것은 돈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다는 패거리들이 잔뜩 있을 정도였지만, 가족으로서는 별로 기쁘지 않을 ㅃ누더러 열 살짜리 소녀가 얼마나 다루기 힘든지를 증명하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말했잖아요, 여자가 들어갔다가 나온 뒤에는 한 시간 이상 지나고 나서 화장실에 들어가야 한다고요. 좀 더 섬세해지세요!”

“근데 미우, 난 세수가 하고 싶은데….”

“참으세요.”

그런 억지소리를 하다니. 기다리다가는 수업 시간에 지각할 거라고요.

게다가 목적지는 변기가 아닌 그 옆에 있는 세면대인데 말이야.

오늘 집에 올 때는 꽃향기가 나는 방향제라도 사 와서 화장실에 놔두자. 나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납득하고 번들거리는 얼굴로 아침 식탁에 앉았다.

거기에는 이미 우리 집의 천사, 어린이집에 다니는 세 살짜리 히나가 예의 바르게 앉아 있었다.

어찌나 온순하고 귀여운지. 화장실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 같은 것도 안하고.

“삼춘 머리 붕~이다, 붕~.”

앉자마자 세 살짜리 여자애가 그렇게 말하며 깔깔거렸다.

이 또래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여하튼 사소한 일로 웃음이 터진다.

내 머리카락이 어떻다든가, 재채기를 했다든가, 그런 이유로도 금방 웃었다.

“히나, 너무 웃진 마. 경우에 따라서는 난 이 머리로 학교에 가야 되니까.”

그래, 네 언니가 세수하러 들어가지도 못하게 한 탓에 말이지.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아침 식사예요~.”

그 도리에 어긋난 언니가 아침 식사를 날라 왔다.

오늘의 메뉴는 토스트와 샐러드. 이상.

참으로 간단한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