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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달려갔다.

"저어… 세가와 씨, 내일 있을 참관일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쉬게 하려고 했지만, 본인이 가고 싶어 해서요…."

"그러시군요. 하지만… 못 오시는 학부형님들도 드물지 않답니다. 저희가 히나를 계속 안아 주고 있을 테니까 괜찮을 거예요."

제법 친숙해진 선생님이 기운을 북돋아 주려는 듯 지은 미소가 가슴에 저며 왔다.

어린이집에서 그대로 학교로 직행했다.

마침 한창 2교시 중이라는 이유도 있어서 캠퍼스에는 사람이 드문드문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앞 1교시를 내 멋대로 빼먹고, 식당 아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느긋하게 티타임…이 아니라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니?"

니무라와 라이카 선배가 도착했다.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아침에 문자로 연락을 해 뒀던 것이다. 사정을 다 이야기하고 나는 잠깐 숨을 돌리고 달달한 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 상황이랍니다."

어린이집의 수업 참관에 관한 이야기와 고모에게 들은 말.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동안 두 사람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들어주었다.

그것만으로 망므이 매우 침착해졌다. 일이 해결된 것도 아닌데 참 이상했다. 니무라가 놀리듯이 입을 열였다.

"좋은 생각이 있어. 유타가 소라를 신부로 삼아서 히나의 엄마로…."

"바보."

라이카 선배가 무표정한 얼굴로 하리센을 꺼내 니무라를 힘껏 때렸다.

"히나는 아직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우리한테도 어려운데. 라이카 선배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나를 직시했다.

"난 유타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라이카 선배는 담담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고모님의 말씀도 이해돼. 참 어렵구나."

라이카 선배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니무라도 팔짱을 꼈다.

"나는 관계자가 아니니까 속편하게 말하겠는데, 그 아이들이 좋아. 돈으로는 도와줄 수 없지만,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는 것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어. 뭐하면 저녁 준비도 일주일에 화요일과 목요일, 그런 식으로 정해서 내가 담당하는 건 어때?"

잘생긴 얼굴에 농담이라도 하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이 녀석은 부탁하면 정말로 들어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곤란했다. 내가 수업에 결석을 많이 하게 되자 누구보다 먼저 대리 출석을 해 준 사람이 니무라였다. 그 때문에 우리 집에 있는 비율이 줄어 들었지만.

"그건 도와준다기보다 오히려 상을 받는 셈이지. 나도 히나를 돌보는 거라면 하고 싶어."

"그럼 오다 선배님이 유타랑 결혼해서 세 자매의 엄마가 되는건요?"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