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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너무 많이 빠졌어. 집안일이나 히나를 마중 가는 것만으로도 벅차. 더 이상 소라와 미우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

더 이상 보호자로서 실격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라는 화난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 않아! 부담 같은 건 안 느낀단 말이야!"

귀여운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되받아치는 소라. 하지만….

"너, 동아리 그만뒀다며?"

"어… 어떻게 알고…"

"그것뿐만이 아니야. 성적도 떨어졌잖아. 게다가 미우는 얼마전에 빈혈로 쓰러졌다면? 이제 더 이상은 부담을 줄 순 없어."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예상외였는지, 두 사람의 시선이 겸연쩍다는 듯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안 돼. 우린 가족이니까! 부담이라고 생각하기 싫어!"

"마음은 알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라는 납득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됐어, 참관일에는 내가 갈 거야. 히나는 내가 어린이집가지 데려다 줄 거라고!"

"소라!"

소라는 그대로 이불을 덮고 누워 버렸다.

미우는 난처하다는 듯이 언니르 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단념했는지 내 쪽을 힐끔 보더니 자기도 자리에 누웠다. 모두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다들 별다른 대화 없이 등교했다.

"히나, 착하게 있어야 한다."

"응…."

여는 때처럼 어린이집 현관에서 히나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히나는 기분이 몹시 뚱해 있었다. 그래도 어린이집에는 갈 거라며 말을 듣지 않았다.

"삼춘."

"응? 왜?"

"착하게 있으묜 아빠랑 엄마 오는 고야…?"

"그건…."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망설였다.

"올지도 모르지."

망설인 끝에 매우 교묘하게 대답을 했다.

"자, 친구들한테 인사해야지."

"응!"

히나는 어린이집 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