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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키.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말하는 거다! 하나, 둘, 셋...!”

[-카레라이스!]

황혼. 밤으로 바뀔 무렵.

소원을 빌라며 미소 짓듯이.

유성이 하나.

셋을 세고,

별이 가득한 하늘, 한 방울.

#

훗날.

쿠로에가 옥상에 있었던 이유는 알겠는데 그 [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빗...]이라는 것은 도대체 뭐냐고 물어보았다.

그랫더니 그녀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걸 봤어. 그렇게 하면 교신할 수 있다고.”

“도대체 뭐랑!”

마코토가 태클을 건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러면 UFO가 올걸?”

토이로가 말하자,

“그, 그럼 다음엔 꼭 UFO를 부를래!”

쿠로에가 대답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샛길로 한참 빠지고 만 것은 덤.

Cherish You(side-B) - fin

꽃의 선율 (Unknown Star's Bolero Side-B: Starlight/ memo extra.8)

#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 공식에 대입하면 딱 답이 나온다는 거다-. 알겠나-? 아니, 거기! XXX 듣고 있냐?”

누군가가 이름을 불렀다.

누군가의 이름을.

흠칫해서 얼굴을 들었다.

그것이 자신의 이름임을 깨닫기까지 몇 초나 걸리고 말았다.

마치 멀리 있는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 것 같았다.

“어, 그러니까 그게, 그...! ...죄송합니다. 못 들었습니다.”

검은 머리의 남자아이는 죄를 지은 것처럼 고개를 수그렸다.

교단에 서 있는 젊은 수학 교사는 못 말리겠다는 듯이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어 보였다.

“뭐,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너...뿐만 아니라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야. 너희들이 이 중학교에 입학한 지도 꽤 지났다. 초등학교와 완전히 다르니까 처음에는 꽤 긴장하고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학교에 익숙해진데다가 바깥 날씨는 오래간만에 화창해주시겠다, 거기에 점심 먹고 배도 부르겠다, 기분 좋게 잠도 올 만해. 나른한 수업 같은 건 듣고 싶지 않다는 심정도 이해한다. 나도 지금은 이렇게 선생을 하고 있지만 너희들 같은 때가 있었고... 아, 미안. 무슨 말을 하려고 했냐 하면- 아... 나도 잘 모르겠다!”

교사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선생님이 화난 줄 알고 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은 막판에 교사가 보여준 엉뚱함 때문에 단숨에 긴장을 풀어버리고 말았다. 교실 안에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터졌다.

다만 당사자인 남자아이만이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는 듯 표정을 굳히고 있었다.

그러자 교사는 그런 남자아이에게, 그리고 학생들 전원에게 말했다.

“뭐, 어깨에 힘을 너무 주지도 말고 너무 빼지도 말아.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으면 잘 될 일도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아, 그렇지. 우선을 즐기자.”

교사의 말은 부드럽게 떨어졌다.

그러고는 톡 하고 튀어 번져갔다.

학생들의 얼굴에 일순 물음표가 떠올랐다.

학교 수업에서는, 어쩌면 체육 시간에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인지 몰랐다.

즐기자니...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매일.

지금도 즐겁게 느끼는 수업이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중학생이 된 후로는 모두 갑자기 발돋움을 하기 시작했고 수업을 순수하게 즐기면 안 될 것처럼 느끼는 때가 있었다.

그런 식의 느낌을 신입생들에게 주기에는 충분한 수업 내용이었다.

배울 것이 많았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많았다.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해야만 하는 것들이 더 많았다.

그런데 방금 교사가 말한 단 한마디로 뭔가가 변했다.

학생들과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