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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단 말이야...

예전 같으면 이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달아났겠지만 아직 서있다. 여기에

“...저기, 이번에 말이야...”

이번?

뭐였더라?

자기가 말해놓고 다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말, 나와! 내가 부르고 있으니까 당장 나오세요!

그러자,

“-이번엔 나가오랑 요시노가 새 밴드 시작한다고, 그 라이브를 한다나봐.”

하지만 사토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선은 고정되지 않은 채 공허하게 아침 햇살 속에서 흔들린다.

뭐라고 말 좀 해!

마음속으로는 당장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사야는 한숨이 아니라 “흐읍”하고 숨을 빨아들인 후 말을 이었다.

“나더러 보러 오라고 하기에 내가 사토루도 데려가겠다고 말했거든? 같이 갈 거지?”

거짓말이었다.

오라고 한 것은 정말.

하지만 사토루를 데려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분명 나가오도 싫어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거의 싸우고 헤어진 것이나 다름없이 사토루는 밴드를 그만뒀으니까.

그래도.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과 미래와 과거를 잇기 위해.

이것이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좋다. 사소한 것이라도 소중히 맺어지는 것처럼.

미처 다 감싸 안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 많았던 그때처럼, 사토루에게도 있었을 소중한 존재.

“갈 거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