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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아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멈춰 서는 그 손을 잡아끌고 엄마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파 속으로 뒤섞여졌다. 아이ㅡ이 들뜬 목소리만이 저쪽에서 희미하게 들려왔다.

저 멀리에서 시작된 불꽃놀이의 소리에 섞여서,

하늘을 밝게 물들이고 흩어져가는 빛의 꽃잎들이 나란히 서있는 노점 사이로 희미하게 내다보였다.

“-불꽃놀이 보러 갈래?”

바로 옆에서 걷던 ‘그’가 물어왓다.

그러나 스미카는,

“아아니,”

고개를 흔들었다.

그 대신 ‘저게 좋다’고 하나의 노점을 가리켰다.

“금붕어 건지기?”

“응! 오랜만에 한번 해보고 싶어.”

그의 대답은 기다리지도 않고 유카타 차림의 스미카는 딸각딸각 왜나막신 소리를 내면서 노점에 다가갔다.

수조 앞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쪼그려 앉아 있는 아이들의 머리 너머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금붕어가 한가득 있었다.

이렇게 많이 있으니까 한 마리 정도는 잡을 수 있겠지.

그러고 보니 옛날에 했을 때에는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노점의 주인아저씨가 덤으로 한 마리 주겠다고 했었지만 “필요 없어요!”하고 고집스럽게 거부했던가...

스미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수많은 금붕어들을 눈으로 쫒고 있으려니 그때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그가 문득 웃음을 떠올렸다.

그는 이웃에 사는 소꿉 친구였기 때문에 나이는 스미카보다 한 살 위였지만 태어날 때부터 양가 부모끼리 잘 알고 지낸 까닭도 있어서 같이 지낸 시간도 길었다.

자연스럽게 함께한 추억도 많았다.

“옛날에 했을 때에는 전혀 잡지 못했지?”

시끄러워!

오늘은 다를 테니까 두고 보라고.

뭐가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결국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그때와 똑같이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커다란 금붕어를 건지고 있는 것을 곁눈질로 보고는 오기가 나서 몇 번이나 도전했지만...

역시 실패

완전 실패.

아-- 아--, 돈을 얼마나 썼더라..

이럴 때 같이 간 (이 경우에는 옆에 있는) 남자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만.

“앗! 떨어뜨리겠다.!”

실패입니다.

그 역시 한 마리도 건지지 못했다.

위세만 등등하고 임만 달변.

평상시 늘 폼을 잡고 있는 주제에 이럴 때는 아무 소용이 없는거다.

하--. 알고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걸.

스미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순간.

“우오! 자, 잡았다!”

하고 난리법석을 떠는 그.

종이는 뚫려 있고 뭔가가 플라스틱 테두리에 걸려 있었다. 건진 금붕어를 담아두기 위해 준비해두는 수심 1센티미터의 그릇에서 금붕어를 건지고 있었던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노점의 주인 아저씨는 웃으면서,

“오-, 제일 큰 걸 잡았구나-.”

하고 그가 잡은 금붕어를 봉투에 담아주었다.

이거 혹시 구경거리로 손님을 끌기 위해 있는 한 마리 아냐?

아저씨~. 장사는 괜찮아요?

그런 생각도 했지만 금붕어는 줄곧 오늘과 똑같은 이런 좁고 얕고 작은 수조 안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뽀글뽀글 공기를 내뿜고 슬슬 헤엄치며 돌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상당히 약해져 있는 것 같았다.

노점의 주인아저씨도 알고 있었던 듯 이제 됐다. 수고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그에게 붙잡힌 것으로 해준 것이다.l

금붕어는 수조에서 가장 작은 투명 비닐 봉투에 담겼다.

그리고 나서 둘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축제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