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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 하고 있었냐...?”

“...드럼요.”

“다른 악기는?”

“무리예요. 다소는 할 줄 알아도... 재능 없습니다, 나.”

“뭐 그렇겠지. 네가 만드는 곡은 후졌으니까... 네가 타악기를 하는 이유를 왠지 알 것 같다...”

“저기 말입니다아, 그런 녀석에게 곡을 만들라고 시키지 말로 직접 만드세요...”

“하아-. 뭐 하고 있는 걸까, 우리...”

“밴드... 하고 싶습니다...”

“하고 있잖아... 랄까, 오늘도 하고 왔잖아...”

“다릅니다.”

“뭐가?”

“-사토루 형과 하고 싶습니다.”

이 방에 들어오고 나서 줄곧 지루하게 계속되던 대화가 처음으로 끊겼다.

우웅-. 에어컨이 차가운 공기를 토해낸다.

“...필요 없어. 그런 자식...”

나가오가 가까스로 그 말만 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뭐야...?”

“왜냐면 나가오 형의 노래는 즐겁지 않은걸요. 아니, 그전에 나가오 형은 노래 못하잖아요.”

“시끄럽다.”

“기타도 잘 못 치잖아요? 왜 기타죠? 베이스를 하면 될 텐데.”

“묻지 마.”

“사실은 나 알고 있어요.”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