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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사야가 살며시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을 때.

“아-앗! 사토루 씨잖아요오~?!”

“에?!”

불현듯 부르는 소리 때문에 사토루보다도 사야 쪽이 더 놀라고 말았다.

말을 걸어온 것은 아까 그 여자 5인조 밴드의 가타리스트 여자애였다.

“저기! 저기! 저기!”

사토루의 바로 앞에 선 채 잔뜩 흥분한 듯한 여자애는 두 팔을 구부리고 앞뒤로 흔드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국민체조 하냐!

“저기, 저! 코나미 시호라고 해요! 중3입니다! -우와! 어, 그러니까 비밀이에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이브 하우스에는 고1이라고 했거든요! 어, 어, 그러니까, 그, 저기, 뭐랄까, 엄청난 팬이에요! 저기, 악수해주세요!”

머리를 꾸벅 숙이고 오른손을 내미는 시호. 지나치게 흥분하고 말아서 군데군데 말이 이상했다.

“사토루 씨가 하던 밴드가 해산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슬펐거든요. 그치만 오늘은 굉장히 행복해요! 앗, 저희 밴드도 오늘로 해산하고 말았지만 사토루 씨의 동료 멤버의 밴드랑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었고, 이렇게 사토루 씨도 만날 수 있었고!”

손을 내민 것까지는 좋았지만 사토루가 무시하듯이 멍하니 서 있었기 때문에 시호는 자기 쪽에서 사토루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힘차게 대여섯 번 악수하며 흔들었다.

“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입니다! 왜냐면 나 사토루 씨를 동경해서 기타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기타도 같은 걸로 사고! 아, 그치만 세뱃돈이나 용돈만 갖곤 부족해서 사토루 씨 것보다 싼 거지만요... 게다가 아주 약간 다른 거지만... 아, 그치만, 그치만 연습했어요! 감사합니다! 아뇨,아뇨,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아이다.

연습한 건 자신이니까 사토루에게 감사 인사를 할 필요는 없는데.

아직 중학생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무대에서는 그렇게 커 보였는데 지금 눈앞에 있는 아이는 상당히 작았다. 154센티미터인 사야보다도 더 작았다.

그렇게 잘 치니까 “어때!” 하고 사토루에게 뽐내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