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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는 우연히 들른 공원에서 우연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생전 처음 보는 남자애에게 우연히 다가가 봤다가... 어째서인지 지금 그 옆에 앉아 있었다.

“저기...”

아까부터 줄 곧 사야는 “저기”라는 말만 반복할 뿐. 대화는 다음 말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였다.

무릎 위에 올려놓은 가방 안에서 모모와 다니엘이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말없이 껴안아 주었다. 꽈악. 사실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뭐, 아무렴 어때.

남자애는 그런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고 거침없이 크레용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거나 쓱쓱 손가락으로 색을 번지게 하고 있었다.

정말로 아름다워서, 숨을 쉬는 것도 잊을 만큼 넋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크레용으로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니.

사야가 마지막으로 크레용을 사용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고 게다가 그 그림은 이미 그림이라기보다는 심한 낙서였다.

그런 경험 때문에 개인적으로 크레용 그림은 유치원에 다니는 애들이나 초등학생들이나 그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가 그리는 그림은 몹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그림 잘 그리네요.”

가까스로 말이 나왔나 했더니 이런 바보 같은 소리를...

보면 알잖아. 잘 그리잖아. 엄청나게 잘 그리잖아!

“아하하, 고마워.”

아야의 후회와는 거꾸로 남자애는 기쁜 듯이 조금 쑥스럽게 웃었다.

역시 닮지 않았다.

그런데 닮았다.

사토루도 이런 식으로 웃었다.

잘은 웃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주 열심히 웃고 있었다.

이 남자애도 어딘지 모르게 웃는 얼굴이 서툴렀다.

그만큼 굉장히 순순하게 마음에서 우러나와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사토루도... 저런 식으로 웃고 있었는데 라니-.

뭐 하고 있는 거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