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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토루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듯이 화장실에 가버렸다.

이대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 돌아갈 생각일까.

“안녕!”

여전히 요시노는 기운이 펄펄 넘쳤다.

그러나 땀투성이로 까까머리에서 김을 뿜어내고는 있지만 그 표정에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없었다.

“앙케트지 안 나눠줘?”

전의 밴드에서는 라이브를 끝낸 후 반드시 요시노가 플로어의 손님에게 앙케트 용지를 땀을 흘리면서 부지런히 나눠주고 라이브 감상을 물었다.

“됐어. 어차피...”

그렇게 말하고 요시노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야의 손을 여전히 잡고 있는 시호도 뭔가 미묘한 표정이었다.

어쩔 수 없나.

“사토루 형은 어때?”

사토루와 나가오가 싸우고 밴드는 해산. 요시노는 나가오와 다시 밴드를 시작했지만 사토루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없었다.

“어떻고 나발이고..., 여전해.”

나쁜 의미로.

“그래...”

낙담은 했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답인 듯 요시노는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라이브에 와주겠다고 해서 조금 기대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