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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로 묶어 세우고, 장신인 체구에 간단한 가죽갑옷은 입은 이 남자는, 겨우 수 시간 전에 알게 되었을 뿐이다. 본명을 알려줬다면 존칭을 생략하기 힘들었겠지만, 그의 이름인 클라인과 내 이름인 키리토는 게임에 접속하며 만든 캐릭터의 이름으로, '-상' 이나 '-군' 을 붙인다면 무었보다 웃긴 일이 될 것이다.
이 클라인의 다리가 떨리는 것을 보고, 조금 눈을 돌릴까 하고 생각했던 나는, 발 근처의 초원에서 왼손으로 돌맹이를 주워 어깨 위로 올렸다. 소드스킬인 패스트 모션을 시스템이 인식하고, 돌맹이가 연한 녹색 빛을 내기 시작한다.
다음은, 거의 자동적으로 왼손이 움직여, 공중에 선명한 빛의 선을 그리며 날아간 돌맹이가 다시 돌진을 하려고 하는 청멧돼지의 미간에 명중했다. 부킷- 하고 분노의 외침을 높여, 멧돼지가 이쪽으로 향한다.
“움직이는건 당연한거다, 훈련용의 목각인형이 아니라고. 하지만, 제대로 모션을 주어 소드스킬을 발동스키면 다음은 시스템이 기술을 명중시켜줘”
“모션..모션..”
주문을 외우듯 반복하는 중얼거림과 함께 클라인이 오른손으로 쥔 커틀러스를 흔들었다.
청멧돼지. 정식명칭 《프렌지 보어》는 레벨1의 잔몹이지만 때리고 맞기를 반복하던 클라인의 HP바는 반에 가깝게 줄어있었다. 죽는다 해도 곧 근처의 《시작의 마을》에서 소생될 것이지만, 다시 이 사냥터까지 오기는 귀찮다. 이 전투를 결정하는 것은 앞으로 최대 1번의 공방이겠지.
멧돼지의 돌진을 오른손의 검으로 막으면서 나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하나, 둘 셋에 타이밍을 재고 베는 게 아니라, 가벼운 첫동작으로 시작해 스킬이 발동하는 걸 느끼면서 팡!하고 때리면 명중하는게 느껴져”
“팡!이라고..”
악취미적인 반다나 아래의 거칠게 잘생긴 얼굴을 찡그리며 클라인은 곡도를 몸의 중간으로 이동시켰다.
후- 하고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낮추며 오른어깨에 나란히 검을 들어올린다. 이번에야말로 스킬모션이 인식되어 날카롭게 휜 날이 오렌지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이랴앗!”
크게 외침과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으로 왼쪽 다리로 지면을 박찼다. 슈깅- 하고 날카로운 효과음이 울리며, 날이 불꽃색의 궤적을 그린다. 한손용 곡도 기본기《리버》가 돌진준비에 들어가던 청멧돼지의 머리에 훌륭하게 명중하여 반 가까이 남아있던 HP를 한번에 날려버렸다.
부킷-하는 불쌍한 단말마에 이어 거체가 유리처럼 깨져 흩어지고, 내 눈앞에 보라색의 폰트로 경험치의 수가 표시된다.
“옷샤!!”
과장된 승리의 포즈를 잡은 클라인이 만면의 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왼손을 들어올렸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교환하고 나는 한번 웃었다.
“첫 승리 축하해. 근데 지금의 멧돼지, 다른 게임에서는 슬라임 정도의 수준이지만 말이야.”
“에엣, 진짜? 완전히 중간보스 정도의 수준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럴 리 없지만”
웃음을 쓴웃음으로 바꾸며 나는 검을 등뒤의 검집에 넣었다.
입으로는 놀리고 있지만 클라인의 지금 기쁨의 감정은 잘 안다. 경험, 지식에서 클라인보다 2개월분 앞선 나에 비해 클라인은 지금에서야 자신의 검으로 몬스터를 격파한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마 연습할 생각으로 같은 소드스킬을 몇 번이나 반복하며 즐거운 기합을 지르는 클라인을 내버려두고, 한 바퀴 주위를 돌아본다.
사방으로 드넓게 펼쳐진 초원은 비추기 시작하는 석양의 햇빛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북쪽에서는 숲의 실루엣, 남쪽에서는 호수의 반짝임, 동쪽에서는 마을의 성벽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남쪽에는, 무한히 이어진 하늘과 금색으로 뭉쳐진 구름의 무리가 있다.
거대 부유성《아인클라드》 제 1층의 남단에 존재하는 스타트지점《시작의 마을》의 서측에 넓게 펼쳐진 필드에 우리들은 서 있다. 주위에는 어느 정도의 플레이어들이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어야 할 테지만, 무서울 정도의 넓이에 시야에는 다른 어떤 플레이어도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만족했는지 클라인은 검을 납도하며 나에게 다가오고 똑같이 주위를 돌아보았다.
“근데 말야.. 이렇게 몇 번 둘러봐도 믿기지 않는단 말이야. 여기가 《게임 안》이라는 사실이”
“안이라고 해도 별로 영혼이 게임 세계 속으로 빨려들어갔다거나 하는 게 아니니까. 우리들의 뇌가 눈이나 귀 대신에 직접 보거나 듣거나 하는 것일 뿐...《너브기어》가 전자파에 실어 보내는 정보를”
내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하자 아이처럼 입술을 내민다.
“그거야, 너는 벌써 익숙해져 있겠지만. 나는 이번이 처음 《풀다이브》 체험이란 말야! 굉장하다고, 진짜!.. 정말로 이 시대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과장하는 녀석일세”
웃으면서도 내심으로는 나도 동감했다.
《너브기어》
이것이, 이 VR MMORPG- 소드아트·온라인을 움직이는 게임 하드웨어의 이름이다.
하지만 이 하드웨어의 구조는 전세대의 것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평면의 모니터에 손으로 조종하는 컨트롤러라고 하는 2개의 머신 인터페이스를 필요로 했던 전 하드웨어에 비해 너브기어의 인터페이스는 하나뿐이다. 머리에서 얼굴까지를 덮는 유선형의 헤드기어.
그 내부에는 무수한 신호표시가 존재하고 그들로부터 발생하는 전기신호에 의해 기어는 유저의 뇌 그 자체에 직접접속한다. 유저는 자신의 눈이나 귀로가 아닌 뇌로 직접 시각정보나 청각정보 등을 받아 그것들을 보고, 듣는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촉각이나 미각, 후각도 추가하여 너브기어는 오각 전부에 접근이 가능하다.
헤드기어를 장착해서 턱 밑으로 고정장치를 장착하고 개시 커맨드인 《링크 스타트》 한 마디를 소리낸 순간 모든 소리가 차단되고 시계가 어둠으로 뒤덮인다. 여기서 점점 넓어지는 무지개의 링을 통과하면 거기는 이미 디지털 데이터로 이루어진 다른 세계이다.
즉
반년 전, 2022년 5월에 발매된 이 기계는, 드디어 완전한 《가상현실》을 실현시켰다고 말해지고 있다. 개발해낸 전자기계 관련 대기업은 너브기어에 의한 가상공간에의 접속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풀다이브》 라고-
그 이름에 합당한 그것은, 현실로부터의 완벽한 격리를 말한다.
유저가 가상의 오감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뇌로부터 자신의 몸에게 전달되는 명령을 차단·회수하므로.
그것은, 가상공간에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의 필수기능이라고도 말해진다. 만약 현실의 몸에의 명령이 살아있다면, 예를 들어 풀다이브중의 유저가 가상공간 내에서 《달린다》라는 의지를 내보낼 때, 현실의 자신도 동시에 대쉬하여 방의 벽에 격돌해 버린다.
너브기어가 연수로부터 육체에의 명령신호를 회수하여, 아바타를 움직이는 디지탈신호로 변경해 주기 때문에 나나 클라인은 가상의 전장에서 뛰어다니며 검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