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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동안 먹을 식료품을 담았더니 상당한 양이 돼버렸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제부터 거의 잠을 자지 않아서 이 무게가 상당히 견디기 힘들었다.

게다가 어디서 배워왔는지 히나가 목말을 태워 달라고 했다.

하도 졸라대는 통에 할 수 없이 히나를 어깨에 앉힌 것이 실수였다. 내려오라고 해도 내려오지 않았다.

양손에 내용물이 가득 찬 장바구니를 들고 어깨에 세 살짜리 애를 앉히니 상당한 근육운동이 됐다. 밤을 새우고 나서 할 짓이 아니었다. 숨을 가쁘게 쉬며 장보기를 마치고 곧장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또 다시 미우한테서 문자가 왔다.

그 내용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번 역시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지금 당장 데리러 와 주세요!]

역시나 간단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시로서는 간겨한 내용이었지만 이유가 적혀 있지 않아서 난처했다.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불아해졌다.

당연히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미우가 다니는 초등학교로 향했다.

젊은 남자가 초등하교 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위험서이 뇌리를 스치기도 했지만, 히나를 데리고 있으면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해서 경찰을 부르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이쪽, 이쪽~!"

아무래도 걱저은 노파심이었는 듯, 미우가 초등학교 교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흔들며 신호를 보내는 미우, 나는 서둘러 미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미우의 주위에는 어찌된 일인지 많은 남학생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날 부른거지?

의문을 입 밖에 내기도 전에 미우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친근하게 바짝 달라붙었다.

"어휴! 너무 늦었잖아요. 유타씨."

"아, 미안, 미안... 뭐? 유타 씨?"

이름으로 불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그건 그렇고, 왜 또 그런 호칭을...

"너희한테 소개할게. 이 사람이 내 애인이야~."

미우는 내 팔에 자기 팔을 감았다.

"애,애인...? 아얏!"

미우가 내 엉덩이를 꼬집었다.

"미우의 남자 친구...!"

순간, 모여 있던 남학생들에게 동요의 빛이 스쳤다.

"미우! 나를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물론 요시키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건 친구로서...랄까."

"서,설마..."

요시키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어쩐지 사정을 알 것 같았다.

모여 있던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