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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니까 괜찮지만, 앞으로 추워지면 어떻게 하지….”

할 수 없이 책이라도 보며 시간을 때우자 싶어 편의점까지의 자갈길을 저벅저벅 걸어갔다.

이 근처는 산과 가까워서 밤이 되면 차갑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참고로 벌레도 많았지만.

편의점에 들어가 점원의 의욕 없는 ‘어서 오세요’를 들으며 곧장 잡지 코너로 향했다.

손에 든 것은 아르바이트 정보지였다. 적당히 근처에서 아르바이트 할 곳을 찾아봤다.

시급이 좋을 것 같은 일은 슈퍼마켓 식품 가공이라든가 피자 가게 배달이었다. 다만 문제는 일하는 시간이었다. 슈퍼마켓은 이른 아침이 아니면 낮이라서 학생의 신분으로는 어느 쪽도 힘든 시간대였다.

피자 배달은 저녁부터 심야에 걸쳐 있어서 지금 하는 아르바이트와 시간이 겹치는데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된다. 집에 저 아이들만 남겨두기는 좀… 솔직히 걱정이 됐다.

그 외에는 과외 아르바이트도 있었지만, 내 머리로는 학생한테 질 것 같다.

“음…. 어렵군.”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일할까? 그럼 누나가 먼저 내준 학비도 얼마간 돌아올 테니까 그 돈으로 저 아이들을….

“아~, 그럼 지금 받고 있는 장학금도 끊겨 버리겠네.”

지금까지는 누나가 보내 주는 돈과 학교에서 받는 장학금을 생활비로 쓰고 있었다.

당연히 앞으로는 누나가 보내 주는 돈은 없어질 테고, 장학금에도 의지할 수 없게 되면 상당히 곤란해진다. 게다가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학생 할인이나 세금 등, 여러모로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고 했다. 개인 적으로도 하교를 그만두는 것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고 싶다.

“세가와, 아르바이트 더 하려고?”

갑자기 어깨 너머로 니무라가 얼굴을 내밀었다.

“으악! 니, 니무라!”

“헤이, 오랜만이네, 그건 그렇고, 요즘 어디 가 있었던 거야?”

“앗, 아니… 그게….”

단도직입적으로는 말하기 어려웠다.

니무라는 누나를 만난 적이 있었다. 만났을 뿐만 아니라 셋이서 같이 밥까지 먹었다.

지나치게 위로하거나 그러는 녀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어색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잠깐, 친척 집에 가 있었어.”

“그랬구나. 지금 세가와 집에 가도 돼?”

“뭐? 지금…?”

“일전에 같이 좀 놀던 여자애한테 실은 남자 친구가 있었던 모양이야. 지금 집에 가면 그 남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거든.”

니무라가…우리 집에 온다고?

그건… 안 되는데. 그보다, 이 녀석과 이이들을 만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리 니무라라도 열네 살 이하에게 손을 댈 만큼 멍청하진 않을 거라고 믿고는 싶었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이 녀석은 쓸데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