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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의 관제관들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동요하고 있었다. 분명히 말해서 졸도하기 직전이었다.

교통량이 많은 '메테올라이트 아이'의 관제관이 부들부들 떨면서 외쳤다.

"미스터 쿠어! 이, 이 행위는 명백하게 업무 방해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당신이 쿠어 재벌의 부총수라고 해도 이런 폭거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연방 노동협정 위원회에 제소하겠습니다!"

"아, 얼마든지 제소해줘. 이쪽은 인명구조라는 대의명분이 있으니까. 소리 지르고 있을 여유가 있으면 썩 피난이나 하라고. 딱 10분만 기다릴 테니까."

양 스테이션 모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런 부인에 남편까지 저 모양인가 싶었겠지.

이쪽과의 통신을 끊을 여유조차 없었는지 곧바로 지시를 발했다.

"제1급 긴급사태 발생! 모든 라인에 항행금지를 발령한 뒤 전원 피난! 스테이션을 포기한다!"

그리고 통신이 뚝 끊어졌다.

'쿠어 킹덤'의 조종석에서 켈리가 기가 막힌 듯이 중얼거렸다.

"일시적이라고 했을 텐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메테올라이트 아이' 근처에서 도약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배가 일제히 스테이션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켈리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듣고 서둘러 도망가는 것이다. 미친놈에게 말려들어서 죽는 건 사양이라는 거겠지.

그리고 직원들이 탄 것으로 생각되는 피난선이 스테이션에서 튀어나왔다.

"와우, 권력이라는 건 정말 좋은 거네."

콧노래라도 부르려는 듯한 기세로, 켈리는 순항속도로 가속한 배를 크게 선회시켰다.

'메테올라이트 아이'까지의 거리는 약 6천만 킬로미터.

'블루 네뷸러'로 향하는 항로에 올라탔다. 남은 것은 직진하는 것뿐.

역추진 엔진의 반응을 확인하고 게이트의 상태를 나타내는 탐지화면을 바라보면서, 켈리는 말했다.

"펠릭스,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마. 게이트와의 동조, 중력파 엔진의 작동에서 돌입까지 전부 내가 하겠어. 넌 생명유지장치하고 기본관제만 살피고 있으면 돼."

"그건, 너무, 비상식적입니다."

다이애나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충고해줄게, 펠릭스. 켈리에게는 상식이라는 걸 요구해봤자 소용없어. 게이트 관련만 해도 최소한 열 번은 죽었어야 하는 사람인데 아직까지 저렇게 살아 있는 비상식의 극치니까."

"너, 그게 파트너에게 할 소리야?"

켈리는 기가 막혔지만 펠릭스는 다시 진지하게 대답했다.

"기억해두겠습니다."

'메테올라이트 아이'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객실에서는 알렉산더와 진저, 그리고 헬렌 일행이 두 손을 모으고 창백한 얼굴을 수그린 채 기도하고 있었다.

선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중 항해사만은 본래 자신의 역할을 떠올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카운트다운 개시합니다. '메테올라이트 아이'까지 120초."

켈리는 곁눈질로 흘깃 항해사를 쳐다보았다.

"카운트다운은 필요 없어."

하지만 듣고 있지 않았다. 항해사는 자기 자리에 앉아 뚫어져라 계기를 응시하고 있었다.

몸에 스며버린 행동이 무의식 중에 나오는 것이겠지. 귀신에라도 씌인 것처럼 시간을 읽고 있었다.

"'메테올라이트 아이'까지 60초. 본선의 속도는 1.35VL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켈리는 계속 검지기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각종 역추진 엔진을 미묘하게 조종하며 수동으로 중력파 엔진의 작동 준비에 들어간다.

이쪽으로 전해지는 '블루 네뷸러'의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했다. 그럼에도 도약 불가능 영역의 파동 중에 아주 잠깐씩 가능 영역의 파형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파형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게다가 언제 나타날지도 알 수 없다. 출현을 확인하고서 게이트에 돌입하면 너무 늦다. 그대로 폭발해버린다.

이론적으로는 게이트가 도약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짧은 순간 사이에 선체를 맞추기만 하면 분명히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위험이 크다. 0.1초만 틀어져도 배는 그대로 터져버린다.

감응두뇌라고 해도 언제 안전한 순간이 올지는 판단할 수 없다. 한없이 정확한 예측을 해낼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할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 도박에 배를 맡기고 운항할 수는 없는 것이다.

"'메테올라이트 아이'까지 30초."

그 한순간을 어떻게 포착하는지는 켈리도 설명할 수 없다. 그저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해왔던 것처럼 그. 순.간.에 맞춰 배를 게이트에 올려놓을 뿐이다.

"'메테올라이트 아이'까지 10초..., 8, 7, 6, 5......!"

항해사의 목소리는 거의 비명이나 다름없었다.

'메테올라이트 아이'의 주변에서는 안전한 거리까지 피난한 우주선과 역의 직원들이 마른침을 삼키며 자폭하기 위해 날아 들어가는 우주 최고의 호화 우주선을 지켜보고 있었다.

"4, 3, 2, 1......!"

순간, '쿠어 킹덤'의 거대한 선체는 모네이튼 성계에서 사라졌다.

십여 광년 떨어진 아이아스 성계에서는, 피난선 안에서 자신들의 직장을 바라보고 있던 '블루 네뷸러'의 관제관들이 '블루 네뷸러'에서 튀어나온 한줄기의 빛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빛은 아주 짧은 순간 동안 시야에 들어왔다가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환각은 아니다. 눈의 착각도 아니었다. 그 증거로 피난선의 탐지기에는 분명히 선체가 비치고 있었다. 소행성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간다.

물론 스테이션 자체에는 아무런 피해도 없었고 '블루 네뷸러'는 변함 없이 조용하게 자리에 서 있었다.

그 모습을 피난선에서 바라보던 관제관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얼어붙은 채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자신의 눈은 물론 탐지기의 표시조차 믿을 수 없었다. 통신기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호출음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는 '메테올라이트 아이'! 들리나, '블루 네뷸러'! '블루 네뷸러' 관제?! 이 통신이 들린다면 상황을 설명해줘! 이쪽에서는 폭발 현상, 중력 이상 중 어느 쪽도 확인되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거야?! '쿠어 킹덤'은 그쪽에서 폭발했나?! 대답해줘!!"

그 '블루 네뷸러'의 관제관들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상식을 초월한 사태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그런 진정한 공포가 전원을 덮쳤던 것이다.

한 사람이 표창감에 해당하는 직업 정신을 발휘해 경련하는 손으로 통신기를 쥐었다.

"여기..., 여기는 '블루 네뷸러' 관제. 들리나, '메테올라이트 아이'. 바로 지금..., 아니 아냐. 정확한 시간은 불명이지만 약 18초 전..., '쿠어 킹덤', 게이트 아웃 확인!"

"뭐라고?! 잘 안 들려! '블루 네뷸러', 다시 한번 말해줘!"

통신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비명이라면 이쪽은 절규였다.

"몇 번이나 말해주지! '쿠어 킹덤' 게이트 아웃 확인! 반복한다! '쿠어 킹덤'은 무사히 게이트 아웃! 확인했다!! 소행성대 쪽으로 향하고 있다! 비, 빌어먹을...... 거짓말이야, 믿을 수 없어!! 정말로..., 정말로 도약해버렸어!! 저 조종사, 괴물이야!!"

7장

'쿠어 킹덤'의 선교는 얼어붙어 있었다.

무사히 아이아스 성계로 도약했는데도 그 점이 오히려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어느 누구도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조종석에 앉아 있던 남자만이 내선화면에 나타난 미인과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이앤, 퀸 비의 최종 위치는?"

"좌표 MK24. 거리로는 1억 2천만 킬로미터. 소행성대 한가운데지만 '버밀리온'의 예정 항로에서는 상당히 떨어진 곳이야."

"거기서 탈출하려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