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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고 싶지 않다.

그것은 너니까.

그것은 나니까.

그것은 너인가?

그것은 나인가?

그것은-.

“그리운 목소리가 생각났어.”

모모는 먼 풍경에 빨려들 것 같은 모습으로 말했다.

바다처럼 넓고 투명한 하늘 위. 한들거리며 떠 있는 새하얀 꽃 같은 소녀와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의 빨간 목걸이에 달린 엄청나게 커다란 방울이 딸랑딸랑 하고 노래를 부르듯이 울렸다.

“그립다니? 누구 목소린데?” 다니엘이 물었다.

“...글쎄.”

“글쎄라니, 그런 모호한 말이 어디 있어....”

“그러니까 그립다는 거잖아. 알고 있는데 몰라. 모르는데 알고 있어. 그런 느낌.”

“...으 -음.”

“역시 모르려나....”

모모는 조금 고개를 수그렸다.. 그러자,

“아, 아니. 아니야. 그게 아냐, 모모....”

다니엘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그 리듬을 타고 튕기듯이 목걸이의 방울이 딸랑딸랑, 딸랑딸랑 노래했다.

“신기해. -왜냐면 아는걸. 모르는데. 뭘까? 이상해.”

그렇게 말하고 겸연쩍은 듯이 다니엘은 미소 지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쓸쓸해졌다.

뭔가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모모가 살며시 다니엘에게 손을 뻗었다.

뺨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찌르자 말캉한 보드라운 감촉이 전해져서 모모는 피식 웃었다.

“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니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것도 아냐.”

모모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 그래? 왜 그렇게 슬프게 웃는 건데?” “미안해, 다니엘....” “왜 사과해?” “...그래도 , 미안.” “모르겠잖아, 그러면.”

하지만 사실은 다니엘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모가 왜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모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무슨 결심을 했는지.

“-난 확인하고 싶어.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조용히 모모가 말을 이었다.

다니엘은 살며시 그 말을 만졌다.

“왜? 모모는 ‘사신’ 이잖아.”

알고 있었다.

사실은.

그런 기분이 들었으니까.

다니엘은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