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소식지 "브릿지"는 매일 다른 근무지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계신 기동대, 경비단 소속 교우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을 살아가시도록 신앙의 연결 고리(bridge)가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소식지 "브릿지"는 매일 다른 근무지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계신 기동대, 경비단 소속 교우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을 살아가시도록 신앙의 연결 고리(bridge)가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나는 천주교인이오.
전례력으로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위하여 목숨마저도 아끼지 않고 내어놓은 신앙 선조들의 모범을 기리고 또 닮기 위해 노력하는 달이지요. 그래서 9월, 많은 본당에서는 우리나라에 있는 순교 성지들로 순례를 떠납니다. 경찰사목위원회에서도 지난 5일, 서울 시내에 있는 성지 몇 곳을 함께 걸으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선 땅에 처음 복음이 전해진 과정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선교사들을 통해서 신앙이 전해지는 것이 보통의 방법이지만, 조선의 학자들은 한문으로 번역된 천주교 서적들을 읽고 연구하면서 이 신앙과 교리를 스스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학자들 가운데 이승훈이란 사람이 북경에서 직접 천주당을 찾아가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조선 교회의 반석이 되라는 뜻으로 베드로란 세례명을 받은 그는 조선으로 돌아와 신앙을 가지기로 뜻을 같이한 이벽, 권철신, 권일신, 정약전, 정약용 등과 함께 교리를 공부하고, 1784년 9월 이승훈의 주도로 다른 이들 역시 세례를 받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한반도에 천주교회가 탄생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의 교리는 당시 조선의 문화와 맞지 않는 것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신분이 분명한 사회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며 형제요 자매라고 이야기합니다. 조상 제사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 사회에서 천주교는 당시 제사를 미신 내지 우상 숭배로 보고 금지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었죠. 이러한 이유에 정치적인 사안들이 겹치며, 조선의 천주교인들은 100여 년 동안 크고 작은 박해를 수없이 견뎌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모진 고문과 문초를 겪고 심지어 목숨마저도 내어놓았습니다. 순교 성인 중 한 분인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천주교인이오. 살아도 천주교인으로 살고, 죽어도 천주교인으로 죽을 것이오.”
그분들의 숨결과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을 성지로 조성하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순교자들이 지녔던 신앙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순교 성지들 가운데 서울 시내에 있는 대표적인 곳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순교자 성월, 우리 기동대 교우분들도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더더욱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서는 기동대의 주요 출동지 근처 성지를 모아보았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근무하시는 동안 한국 순교 성인들을 생각하며 짧은 화살기도 바친다면 어떠실까요^^
① 우포도청 터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 화단)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순위도에서 체포되어 순교하기 직전까지 3개월간 투옥되어 국문을 거치면서 신앙을 증언한 장소이다.
특히 우포도청은 한국 천주교회의 마지막 순교자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②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예로부터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칠패 시장'이 있어 조선 시대의 공식 처형장이었다. 단일 순교지로는 성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으로, 대표적인 인물로 성 정하상 바오로, 성녀 김효임 골룸바, 성녀 김효주 아녜스 등이 있다.
③ 당고개 순교성지
당고개는 1846년 9월 16일(헌종 12년, 병오박해) 최초의 한국인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새남터로 향한 참수 길에 서소문 밖 네거리를 거쳐 새남터 형장에 도착하기 전 잠시 쉬어 갔던 곳이기도 하다.
④ 새남터 순교성지
새남터가 다른 성지와 다른 점은 사제들의 순교지라는 것이며,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성인이 군문효수형을 당한 바로 그 장소라는 의미에서 한국천주교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내용 및 출처: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순교자현양위원회 홈페이지
경찰사목 소식지 <브릿지>에서는 경찰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시는 교우분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소속이 달라서, 혹은 가까이 있어도 알기 어려웠던 생각들을 나누어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9월, 순교자성월에 만나보실 교우는 방배경찰서 교우회장님이십니다. 회장님은 경찰의 수호자로 공경받는 '미카엘'로 세례를 받으셨는데요, 그 세례명이 참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방배서 교우회장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
1.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찰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방배경찰서 교우회(성심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석철 미카엘 형제입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최근 경찰업무에서 제일 핫?하다는 여성청소년과에서 여청수사팀장으로 근무 중이며, 가정폭력, 교제폭력, 아동학대, 스토킹, 성폭력 등 사건의 피해자 보호조치 및 가해자에 대한 강제조치(접근금지 등)와 증거 확보를 통해 가해자의 혐의를 입증하여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검찰로 송치까지 하는 수사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방배서가 2018년 신축청사 건립을 위해 현재의 임시청사로 이전하여 생활한지도 벌써 8년이 되어 가는 동안 네 분의 협력 사제 신부님들께서 지하에 위치한 경당에서 코로나19 격변의 시기를 제외하고 쉼없이 미사를 집전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쉼 없이 작은 공동체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은총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네 분의 신부님들께도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2. 세례를 받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회장님의 신앙 여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모태신앙도 아니고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30대 중반에 주님의 이끄심으로 세례의 은총을 받게 되었습니다. ^^
저의 고향은 지리산 자락 산골 중 산골이었으며, 저희집 종교는 70 ~ 80년대의 할머니들과 어머니들처럼 산속에 자리잡은 인근의 사찰을 다니셨고, 자연스럽게 저도 그렇게 따라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난했던 시골 마을에 파란눈에 은발의 곱슬머리를 하신 독일 국적의 수녀님이 찾아오셨고, 마을에 천주교 공소를 만드신 뒤 30년 넘는 세월동안 마을을 떠나시지 않고 마을사람들과 어린아이들에게 먹을 것(간식), 의료약품 등을 나눔해 주시는 등 평생 봉사활동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수녀님이 계신 공소를 자연스럽게(간식욕심^^) 드나들며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게 되었고, 이후 중고등학교 시절 예수님의 일대기 영화를 감명 깊게 보면서 유년시절의 독일 수녀님과 공소에서 보았던 십자가의 예수님을 떠올리곤 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서울에서 경찰관으로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결혼 후 저희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독박육아를 하는 시기에 집 근처 용산성당의 종소리에 이끌려 예비신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서에서도 천주교 교우회장님과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예비신자 교리를 받게 되었고, 경찰사목위원회 도움으로 명동성당에서 세례의 은총을 받게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의 대부이신 전임 교우회장님을 이어 현재까지 교우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3. 근무 중 가장 많이 드린 기도와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가장 많이 하게 됩니다.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당직 근무 들어갈 때와 퇴근할 때 경찰서 지하에 마련된 경당에서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기도의 기본인 주모경을 의무적으로 하게 되는데 기도 안에 경찰사목위 소속 신부님들과 성당 협력사제, 경찰 교우들과 봉사자분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여성청소년 관련 수사업무를 하다보니 가정폭력, 아동학대, 교제폭력, 성폭력, 스토킹범죄 등 하루에도 수많은 112신고와 고소, 진정사건이 접수되고 있다 보니 저 뿐만 아니라 함께 현장출동하고 근무하는 지구대, 파출소 동료들과 수사 팀원들 그리고 사건 관계자 특히 피해자들에게 오늘 하루도 큰 사고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항상 기도했던 것 같습니다.
근무 중 만나는 수많은 민원인(피해자, 가해자, 참고인 등)과 사건으로 만나다 보니 많은 민원 문제들의 시작은 ‘남 탓’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 조직 내부 동료들 간에도 다툼과 분쟁의 시작도 ‘남 탓’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백기도 중 나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제 탓이요’의 말씀과 주님의 기도문처럼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구절을 인용하며 민원인들과 동료들에게 상대 상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신앙생활을 계속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인간 만사 모든 일을 꿰뚫어 보시고 인간들의 욕심과 욕망, 시기심과 질투 등 끊이지 않는 악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해결책이 담긴 주님의 기도를 손수 제자들에게 알려주셨고, 그런 주님의 깊은 뜻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매일 주님의 기도를 더 깊이 받아들이며 저와 주변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4. 교우회의 자랑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경찰서는 서울경찰청 내에서도 가장 구성원이 작은 서입니다. 그렇지만 방배서 성심회 신앙의 열정만큼은 작지 않습니다.^^. 저희 서 시몬경당이 지하 2층에 위치해 있어 하절기마다 환풍이 어려워 곰팡이가 서식하기 너무 좋은 환경에 놓여있지만 너나 할 것 없이 교우분들이 수시로 경당에서 가동되는 제습기 물을 갈아주며 쾌적한 경당을 만들어주시는 열정 덕분에 매월 미사를 빠짐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함께 활동해 주시는 선교사님께서 경당 냉장고에 시원한 음료와 당 충전을 위한 맛난 간식을 채워주시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교우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분들도 경당에 발길이 끊이지 않고 점심시간과 같은 휴식시간에 담소를 이어가며 웃음꽃 넘치는 방배서 성심회 공동체입니다.
5. 근무 중 꼭 지키고자 하는 자신만의 철칙과 그리스도인으로서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직업인 경찰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그래서 평온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 임무인 것처럼, 하늘나라의 군대를 이끄는 미카엘 대천사 또한 이러한 임무로 생각되어 제 세례명 또한 미카엘 대천사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찰관이면서도 신앙인으로서 주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제 주변에 함께 하는 모든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고, 저와 교우들이 만들어가는 방배서 성심회 공동체의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
바쁜 가운데에도 흔쾌히 나눔에 응해주신 미카엘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회장님의 선한 영향력을 받는 방배경찰서 교우회에도 하느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주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지켜야 하는 중요한 계명입니다. 하지만 지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또한 중요한데요, 가톨릭 사회교리서에는 주일을 ‘일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누릴 영원한 안식을 미리 맛보는 날’이기에 '반드시 기뻐하고 즐거워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2175-2178항 참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요? 묵상과 기도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기쁨을 얻을 수도 있지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이가 친구를 만나러 성당에 가는 것처럼 교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것이지요.
다가오는 11월, 경찰사목위원회에서는 모두가 '함께해서 즐거운 주일'을 보내실 수 있는 만남의 잔치를 준비하였습니다. 머리 아픈 일들과 걱정들은 잠시 내려놓고 아이처럼 웃고, 떠들고, 움직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요. 서울지역 31개 모든 경찰교우회가 함께 모이는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거운 주일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6 만남의잔치🍁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루카 18,16)
-일시: 11월 28일(토)-29일(주일), 1박 2일
-장소: 경기 가평군 소재 좋은아침연수원
-접수: 9월 28일(월)부터 11월 13일(금)까지 경찰사목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1
서울경찰청 1405호 경신실
02-723-9471, 4 (경비 7-6378)
작성자 Do Bee🐝 담당사제 Fr.미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