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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 이 물건은 어릴 때부터 영어를 익히게 하려는 목적을 지닌 장난감인 모양이다.

누나도 의외로 교육에 열심이네. 아니, 오히려 남편 쪽이 그런가? 그건 그렇고, 요즘 장난감은 뭐든지 잘 만들어져 있구나.

“삼춘, 뉴구야?”

“아앗!”

등 뒤로 수수께끼의 소녀, 아니, 유아가 소리 없이 다가왔다.

손가락을 문 채 꼼짝도 않고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돌 때 보고 못 봤는데, 과연 세 살이나 되니 얼굴 생김새 어딘가에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거… 히나 꼬야….”

내 손에 들린 장난감을 봤는지 입 꼬리를 내리고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게, 이건!”

큰일이다! 이대로는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데!

본능적으로 감지한 나는 순간적으로 장난감 상자 안에서 플라스틱 나팔을 꺼내….

뿌루~♪

“아핫!”

나팔을 불자마자 여자애가 눈을 반짝거렸다.

아무래도 작전은 성공한 모양이었다.

“잘한다! 삼촌, 잘한다!”

“으음. 좋아해 주는 것 같으니 다행이군.”

“한 본 더 해조! 한 본 더!”

“그, 그래.”

뿌루~♪

“아하하하핫, 잘한다, 잘한다!”

웃고 난리가 났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어린 여자애한테 엄청난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

혹시 이런 것도 재능이라고 할 수 있는가?

“죠바!”

여자애는 내 손에서 나팔을 빼앗더니 최대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뿌삐~♪

“우잇… 한 본 더!”

뿌삐~뿌~♪

매우 김빠진 소리였다.

“어휴, 왜 안 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