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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튼튼하다고 했잖아요? 곧 원래대로 보이게 될 테니까."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는 보증이었지만 재스민은 그 한 마디에 화를 풀었다.

"정말이지?"

"거짓말 해봤자 소용없잖아요."

조마조마해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선장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다이애나, 격납고 수용 준비는 다 끝났는데 자력항생은 가능한가? 아니면 견인 빔을 쓰는 편이 좋겠나?"

그러자 간호사 차림의 다이애나는 의외로 고개를 저었다.

"죄송하지만 선장님, 지금 그쪽 격납고로 들어갈 수는 없어요."

"무슨 소리야. 네 선체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어. 바로 수리해야 한다. 미스터 쿠어도 만일에 대비해 의무반의 진찰을 받아야 해."

"어머나, 내 치료는 못 믿겠다는 건가요?"

"그런 얘기가 아니야.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의 판단이 더 확실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이런 말을 하면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겠지만 넌 의료 전문가가 아니잖아."

골드맨 선장은 적응이 빠른 사람인 듯 감응두뇌를 상대로 온화하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다른 승무원들은 그렇게까지 다이애나를 믿을 수 없었다.

누가 뭐래도 상대는 태연하게 사람을 죽이는 감응두뇌이다. 대체 어떤 치료를 했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저렇게 격한 충격을 받은 뒤이니 지능회로에 중대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격납고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둥 이치에 맞지 않는 애기를 꺼낸 게 아닐까. 차라리 강제로 수용해버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 등의 무언의 호소가 재스민을 향해 쏟아졌다.

재스민은 가만히 스크린에 비친 다이애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영상이 고르지 않았다. 아까부터 계속 상이 흐려졌다 또렷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너, 자력항행은 할 수 있어?"

"네."

"도약도?"

"네. 괜찮아요."

"하지만 완전한 상태는 아닌 거지?"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셈이죠. 지금도 영상이 흐트러져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맞아. 모처럼 예쁜 얼굴이 엉망이야."

"그것만이 아니에요. 특히 침입자 격퇴기능이 굉장히 저하되어 있어요."

재스민은 인상적인 눈을 살짝 내리깔며 생각했다.

즉 선내에 누군가가 침입한다고 해도, 아무리 멋대로 굴어도 완전히 저지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그 남자는 움직일 수 없고?"

"그래요. 적어도 이틀은 안정해야 해요."

그럼 입사할 뻔했던 인간이 사흘 뒤에는 도로 일어나 있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일단 그 문제는 묻어두기로 했다.

재스민은 다이애나가 뭘 걱정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선교의 사람들이 다이애나를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다이애나 역시 이쪽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다이애낙 자신이 만전의 상태라면 자기 자신도, 재생장치 안의 남자도 지켜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태에서 타.인.의 승선을 허락할 수는 업었다.

전문가가 들으면 미친 기계의 헛소리라고 웃어넘기겠지만 재스민은 이 이유를 지극히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었다.

이 두뇌와 저 남자 사이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다. 이쪽이 양보해야만 한다. 하지만 단 하나 확인해둬야만 하는 게 있었다.

"너,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의료기기 쪽은 어때?"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면 역시 강조짓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흐트러진 영상의 다이애나는 웃음을 지은 듯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그 미소가 말하고 있었다.

"난 어떤 때라도 조종실과 의료기기 관련, 그리고 의료용 수족만은 남겨둬요. 설령 일시적으로 배로서 기능할 수 없게 되더라도. 켈리도 그렇죠. 어떤 때라도, 아무리 무모한 짓을 해도 두뇌실이 치명상을 입을 만한 짓은 절대로 안 해요."

재스민도 웃었다.

이 두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