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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선배를 안아 일으킨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라이카 선배의 앞가슴이 휜하게 풀어 헤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큼지막하게 열린 과일이 만드는 호화스럽고 현란한 골짜기가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저, 저기…."

"으음…. 으음…. 지병인 위경련이…."

일부러 그러는 건지 아닌지, 라이카 선배는 가슴을 강조하듯 몸을 비비꼬았다.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한 채였지만 그 눈동자가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거대한 가슴으로 눈이 빨려 들어가고…. 아니, 나의 이런 행동은 사람으로서, 남자로서 정당했다. 미녀를 도우면 그 결과로 보수는 얻는 법…. 이 품 안에 느껴지는 온기….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지금이다! 확보하라~~~~!"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리나 싶더니, 건물 뒤에서 유도복을 입은 남자들이 나타나 눈 깜짝할 사이에 나를 구속했다. 그리고 여럿이서 짊어지더니 연행해 버렸다.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물론 당해서 분한 건 아니야.

실제로 라이카 선배의 가슴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으니 남는 장사였던 것은 틀림없다.

아무리 그렇게 나 자신을 설득해 봐도 바닥의 이 차가움이 익숙해지지는 않았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뭡니까?"

예상대로 노연의 동아리방으로 연행된 나는 일부러 언짢은 기분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상당히 언짢아 보이는군, 세가와."

"당연하잖습니까. 매번 좀 더 평범하게 불러낼 순 없으세요?"

"그건 말이지, 일상 속에서 놀라움과 발견을 찾는 것이 우리 노연의 좌우명이니까."

"그런 좌우명 처음 듣습니다."

이 노상 관찰 연구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아직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는데.

"니무라, 너도 연행된 거냐?"

옆에 있던 나보다 더 비참한 상태- 구체적으로 말하면, 둘둘 감겨 거꾸로 매달린 상태-의 니무라에게 물어봤다.

"참 나! 설마 어제 했던 미팅에서 알게 된 여자애한테 속을 줄이야. 혹시 그 미팅 자체가 덫이었어요? 어쩐지 미인이 많다 싶더라니."

"물론이지."

도대체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덫을 놓은 거야.

"너희를 모이게 한 건 다름이 아니라…."

사코 선배는 이쪽 사정은 신경도 쓰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쨌든, 하다못해 니무라라도 내려 주면 좋을 텐데.

같은 마음이었는지 라이카 선배가 유도부 사람을 시켜 니무라를 내려놓고 우리가 묶여 있던 새끼줄을 풀어 주었다. 최소한 자세가 갖추어질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사코 선배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제 곧 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