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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남편의 성은 ‘타카나시’였다. 아주 옛날부터 이 근방에 있던 가문으로, 전쟁이 나기 전에는 대지주였다고 한다. 당연히 지금은 그렇지 않았고, 소유했던 땅은 친척들에게 균등하게 배분돼 남아 있는 것은 이 집 정도라고 누나에게 들었다.

심호흡을 하고 초인종을 누르자, 곧바로 스피커에서 깜찍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누구세요?]

“아… 세가와입니다. 세가와 유타요. 엄마의 남동생인….”

[아앗, 네! 금방 현관문 열게요.]

휴우… 다행이다. ‘당신 같은 사람 모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잠시 후에 콩콩 하고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현관을 열고 얼굴을 내민 것은 긴 머리카락을 양 갈래로 묶어 올린 아이돌급 미소녀.

“우와~, 오랜만이네요~. 절 기억하세요?”

“아, 음, 그게….”

나쁜 버릇이 그새 나왔다. 예쁜 여자애 앞에서는 아무리 해도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작은 얼굴에 금발에 새하얗고 가는 손발…. 인형처럼 예뻤다.

“역시 기억 못하시겠죠? 그 후로 하나, 둘…. 두 해나 지났네요. 보세요, 저, 키도 굉장히 컸죠?”

여자애는 대단한 기세로 단숨에 말을 해 댔다.

내가 말을 끼어들 틈도 없었다.

“아, 죄송해요! 기뻐서 저도 모르게 그만 이야기를 잔뜩 해 버렸네요. 바깥은 덥죠? 자자, 들어오세요.”

“으응….”

결국 이름조차 묻지 못했다. 으음, 금발은 어느 쪽이었지…?

보기에는 중학생 정도인데…? 그럼 장녀 소라인가?

중요한 부분에서 답을 내지 못한 채 나는 거실로 안내 받았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지금 불러올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어딘가로 가 버렸다.

넓은 거실에는 대형 액정 텔레비전과 그것을 둘러싼 형태로 소파가 놓여 있었다. 전에 왔을 때는 이렇게 큰 텔레비전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최근에 새로 바꿨을지도 모르지. 실내 온도 조절이 잘 돼 있어서 땀이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마침 그 텔레비전 옆에는 어린이용 장난감이 든 상자가 있었다.

“오오….”

노트북처럼 생긴 장난감을 손에 집어 봤다. 키보드도 달려 있어서 적당히 눌러 보자 여자 목소리로 알파벳을 발음하는 소리가 났다.

“우와!”

약간 감동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