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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로운 엘보스이시다였다.

“오빠도! 히죽거리지 마!”

“그러니까 내가 언제?”

이렇게 우리 가족의 떠들썩한 밤은 깊어져 갔고, 때문에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두 가지 사실이 있었다.

그녀들이 절대로 누나 부부의 방에 가까이 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히나가 소중하게 끌어안은 토끼 인형의 존재를.

그다음 주부터 히나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고, 소라와 미우는 다시 학교에 갔다.

나는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소개해 준 사람은 전에 본 미식축구부 부장이자 제과공장의 후계자인 하나무라 선배였다.

일의 내용은 주로 공장에서 힘쓰는 일 전반이었다. 출하하는 과자를 트럭에 싣거나 포장을 도왔다. 날자와 시간도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고, 덤으로 유통기한 직전의 과자도 잔뜩 얻을 수 있는 파격적인 아르바이트였다. 그것도 내 사정을 알게 된 하나무라 선배가 마치 자기 일처럼 배려해 준 덕분에 이런 좋은 조건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지난번처럼 돈이 바닥나는 상황이 없어졌고, 학교 수업도 착실하게 들을 수 잇을 것 같았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동아리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학교 수업에 아르바이트 두 개를 병행하고 있는데다 어린이지에까지 다녀와야 했다. 동아리 활동 따위를 하고 있을 시간이 잇을 리 없었다.

이대로 유령회원으로 자리를 남겨둘 것인지, 차라리 탈퇴 신청서를 낼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었을 무렵.

수업이 끝나고 나는 곧장 히나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 직행했다. 평소에 히나를 데리러 가는 것은 소라 또는 미우의 역할이었지만, 오늘은 두 사람 다 늦게 마친다고 해서 내가 가게 됐다.

어린이집 문을 통과해 신발장에 도착하자 안면 있는 선생님이 맞이해 주었다.

“어머나, 오늘은 ‘삼춘’이 데리러 오셨네요.”

언뜻 보기에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가 그렇게 부르니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나의 갈등을 아는지 모르는지, 선생님은 “히나~, 집에 갈 시간이야~.”라고 큰 소리로 히나를 불렀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가속을 붙여 쏜살같이 돌진해 온 히나를 안아 올렸다.

“오, 많이 기다렸지?”

“오늘은 삼촌이야?”

“언니들은 학교에 볼일이 있어서 좀 늦게 온대. 삼촌이 데리러 와서 싫어?”

“아니~! 히나는 삼촌이 조아!”

그렇게 말하더니 느닷없이 쪽 하고 뺨에 뽀뽀를 했다. 뽀뽀라기보다는 빨아들인 쪽에 가까워서 침이 잔뜩 묻었지만.

“으헉! 너, 이런 거 어디서 배웠어?”

“뽀뽀는 있짜나, 타카시가 했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