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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구나…."라는 말과 함께 바로 걷기 시작했다.

"세가와~, 얼른 안 오면 놔두고 간다~!"

앞서 가는 사코 선배의 촐랑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부터 니무라의 집으로 이동해 학교 축제 문제를 결말 지을 예정이다.

결국 마감 직전에 교실 사용 신청을 해 버렸기 때문에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선택 사항은 사라졌다. 두렵게도.

대학 축제까지 앞으로 2주일. 벌써부터 상황이 불안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집에 갈 수 있을까…."

이 중얼거림이 불행을 부를지도 모른다. 세상일이란 대체로 그런 법이니까.

당초의 불안은 적중했고, 니무라의 방을 나온 것은 다음 날 아침이었다.

"태양이…노랗다…."

기분 탓인지 아니면 피곤함 때문인지 참으로 부실한 색을 띤 아침 해를 올려다보며 나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이야~, 정말 뜨거운 밤이었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노연의 회장이자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였다.

이 뚱뚱하고 안경 쓴 자칭 3학년생이 눈앞에 보이자 그렇지 않아도 밤새운 뒤의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한층 더 끈적끈적해지며 마치 진흙 속을 걷고 있는 듯했다.

사코 선배에 관한 표현이 다소 신랄하고 악의에 가득 차 있는 이유는, 하룻밤 동안 회의한 것은 처음 한 시간에 불과했고, 남은 시간은 게임을 하거나 야식을 먹으며 사코 선배가 하자는 대로 실컷 끌려 다녔기 때문이다.

라이카 선배는 회의가 어긋났다고 판단하자마자 혼자서 냉큼 돌아가 버렸다.

아무리 같은 동아리 사람이라고는 해도 그 좁은 방에서 남자 세명과 하룻밤을 지내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꺼림칙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잘됐지만, 유일한 윤활유를 잃은 나와 니무라는 손실감이 컸다.

"니무라, 괜찮냐?"

"아니, 무리야."

깔끔한 니무라는 이제부터 사코 선배가 잔뜩 어질러 놓은 방 청소에 쫒기겠지.

나는 지금부터 한 시간 이상을 들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이 토요일인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럼 자네들, 월요일까지 뭔가 생각해 두길 바라네!"

지나치게 활기찬 사코 선배는 무책임한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그럼 나도 갈게…."

"그래…."

나는 힘없이 한 손을 들어 니무라에게 인사를 고했다.

항상 지나다니는 익숙한 길을 비틀비틀 자전거를 몰며 역으로 향했다.

휴일에도 출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