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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 킹덤'의 현 위치는 30광년 이상 떨어져 있지만, 양쪽의 바로 근처에 있는 스테이션 덕분에 거의 시차를 느끼지 않고 대화할 수 있었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통신화면에 나타난 것은 독특한 분위기의 남자였다.

둥근 얼굴에다 삼백안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 날카로운 눈과 번들거리는 두툼한 입술 등등, 추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한 부품들이 모여서 묘하게 매력적인 인상을 자아내고 있지만 역시나 피로한 기색은 숨길 수 없었다. 아들과 손자가 300명 이상의 사원들과 함께 나흘이나 생사불명 상태이니 무리도 아니다. 그래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점은 과연 연륜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실종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말하라는 재스민의 요구에 제퍼슨은 노골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재스민, 당신은 분명히 현재 재벌의 총수이고 내 상사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때까지 나서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버밀리온'은 우리 소속이야. 최종적으로는 내 명령을 받아 아이아스로 떠난 우주선이니 수색작업 지휘도 내가 하겠다."

풍부한 울림을 지니고 있어 얼굴 이상으로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단순한 고집만이 아니라 책임감까지 느껴졌지만 재스민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쪽도 나흘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봤을 텐데. 그 결과 아무 성과도 내지 못했고. 내가 나서는 걸 막을 만한 권리는 없어."

하지만 제퍼슨은 혀를 쯧 차더니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알겠어, 재스민? 아가씨인 당신에게 이런 소리 해봤자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블루 네뷸러'는 현재 완전히 폐쇄되어 있어. 그 상황에서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아이아스 측도 전력을 다해 '버밀리온'을 찾고 있어. 나도 '블루 네뷸러'가 운행을 재개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메테올라이트 아이' 근처에 우주선을 대기시켰다. 자, 이제 알겠지? 당신이 나서봤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방해는 적당히 해둬."

그 말만 남기고 제퍼슨은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어버렸다.

하워드와는 또 다른 의미로 완고한 남자였다.

무엇보다도 '아가씨인 당신에게'라는 부분에서 켈리는 놀랐다.

이자드가 부르는 '아가씨'라는 호칭과는 분명히 다른 의미로, 저 말은 '고생도 세상 물정도 모른 채 어리광만 부리면서 자라난 여성'을 의미했다.

그런 큰 눈을 가지고서도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일까.

재스민도 어깨를 으쓱했지만, 켈리는 그 모습에 시먼스를 상대할 때 같은 냉랭한 분위기가 없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통신을 끊은 후 재스민은 '메테올라이트 아이'에 대기하고 잇는 쿠어의 우주선에 연락을 취해 알렉산더 제퍼슨을 호출했다.

사령실의 대형 스크린에 비친 것은 스물서넛 정도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연갈색 머리에 총명해 보이는 눈빛으로 아버지와는 전혀 닮지 않은 정통파 미남이었다. 호감이 가는 인상이었지만 지금은 한눈에 보기에도 지쳐 있었다. 그 얼굴이 재스민을 보자 조금 밝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여왕님은 남자에게 재회의 인사를 할 틈도 주지 않고 용건을 꺼냈다.

"상황을 설명해, 알렉."

"그게, 아까 말한 것 이상은 아무것도 없어. 한심하게도 아이아스 쪽에서 연락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야."

"내가 알고 싶은 건 그전 일이야. 우선 행발불명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쓴 이유가 뭐지? '버밀리온'에서 온 긴급통신은?"

"확인된 바로는 없어. 그게 이상하다고. 사고가 난 거라면 설령 선장이 하지 말라고 해도 감응두뇌가 긴급신호를 보냈을 텐데. 하지만 아이아스에 있는 회사 시설도 '블루 네뷸러'도 그런 신호는 받은 적이 없다는 거야."

"소식이 끊긴 원인조차 알 수 없다는 말이야?"

"그래.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자기폭풍 탓인지, 다른 자연현상인지, 아니면 인위적인 사고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혹시나 싶어서 묻는 건데, '버밀리온'이 스스로 모습을 감췄을 가능성은?"

알렉산더는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관둬. 그런 바보 같은 경우는 절대 없을 테니까. 그 점은 '블루 네뷸러'에도 물어봐서 확인했어. 게이트 아웃 직후의 '버밀리온'에는 아무 이상도 없었어. 관제관은 '좋은 여행 되시길!' 하고 인사했고, 아이아스 지부도 '버밀리온'에게서 이제부터 그쪽으로 향한다는 보고를 받았어. '블루 네뷸러'에서 아이아스까지는 약 2억 6천만 킬로미터. 원래대로라면 18시간 뒤에는 도착했어야 했어."

"그런데 도착하지 않았다?"

"그래. 그 이후로 전혀 연락이 없어. 아무리 호출해도 응답도 없고. 통상항해 중에 뭔가 사고가 생겼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 아이아스 지부에서도 24시간 체제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이제 막 개발에 착수하려던 곳이라 장비가 별로 없어. 덤으로 '블루 네뷸러'와 행성 아이아스 사이에는 1억 5천만 킬로미터에 걸쳐서 소행성대가 존재해. 이것 때문에 탐지기도 거의 도움이 안 되나봐."

"완전히 파괴된 건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거야?"

보통 그런 소리는 대놓고 묻기 힘든 것 아닐까.

알렉산더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이아스는 18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상을 깨닫고 '버밀리온'이 도착하지 않는 것에 당황해서 '블루 네뷸러'에 문의했지만, 최소한 그 18시간 이내에는 아무런 폭발현상도 관측되지 않았다는데."

모든 스테이션은 등대이며 탐지기이기도 하다.

보통 탐지기가 닿는 범위는 1,000만 킬로미터. 그 범위 안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면 반드시 감지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우주선은 그렇게 간단히 파괴되지 않는다. 설령 추진기관이 고장난다고 하더라도, 다소 외벽이 파괴되어도, 엔진이 폭발하는 큰 사고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은 최소한의 생명유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알았어. 즉 이런 말이군. '버밀리온'은 '블루 네뷸러'의 탐지기에서 벗어난 뒤에 파괴되었거나, 외부와 전혀 연락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해 있던가. 맞지?"

"당연히 살아 있을 게 뻔하잖아! 그러니까 한시라도 빨리 찾으러 가야 하는데, 이런 때에 항행금지라니......"

"진정해. 어쨌거나 지금 그리로 갈 테니까."

어중간하게 통신을 끊고서, 이번에는 '블루 네뷸러' 쪽에 연락을 취해 현재 상황을 물었다.

거의 잠도 자지 못했는지 역시나 상당히 초췌해진 모습의 관제관이 나타났다. 그렇지만 쿠어의 총수가 직접 해온 연락에 자세를 바로 하며 대답했다.

"유감입니다만 자기폭풍은 한동안 가라앉을 기색이 없습니다. 현재 배의 소통은 불가능합니다."

"내가 알고 싶은 건 그쪽 게이트가 정확히 어떤 상황인가 하는 거야. 이렇게 통신할 수 있는 걸 보면 완전히 막힌 건 아니겠지?"

"예. 그건 그렇습니다. 통신파도 보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한 폐쇄상태란 흔히 없으니까요. 하지만 정말로, 현재 '블루 네뷸러'로 게이트 아웃하는 건 자살행위입니다. 설령 도약하려고 해도 감응두뇌가 거절해버릴 겁니다."

그렇다. 감응두뇌에게는 그럴 권한이 있다.

배의 안전과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진입과 출현, 그 양쪽의 게이트가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 엄격하게 판단한다. 도약 실패는 대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성급한 조종자가 서둘러서 게이트에 돌입하려 해도 감응두뇌는 안전을 확인하지 않으면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게이트는, 현재 통과할 수, 없습니다" 라며 중력파엔진의 작동을 거부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인간 쪽도 신중했다.

돌입 측과 출현 측의 관제관 사이에서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항행허가가 내려진다.

그만큼 게이트란 미묘한 물건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스민에게 쫓기던 켈리가 아무런 설비도 없는 게이트와 게이트를 전속력으로 통과한 것은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는 묘기였다.

그런 켈리였기에 재스민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도 대략은 예상할 수 있었다.

불안정한 상태의 게이트는 두 군데를 잇는 터널 기능을 완수할 수 없다. 이번 경우는 입구가 열려 있어도 출구가 닫혀 있는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억지로 고개를 들이밀었다가 어떻게 될지는 어린애라도 알 수 있다.

폐쇄상태인 게이트는 우주선처럼 커다란 질량을 통과시킬 수 없다. 그렇다면 작은 질량은?

도약이 가능한 외양형 우주선은 아무리 작아도 3만 톤급.

하지만 '쿠어 킹덤'에 탑재되어 있는 퀸 비라면 약 1,000톤 정도이다. 게다가 퀸 비에는 '이 게이트는, 통과할 수, 없습니다' 라며 추진기관을 멈추는 감응두뇌도 없다. 평범한 우주선이라면 몰라도 퀸 비라면 통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켈리의 예상대로 재스민은 그렇게 주장했지만, 사령실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

선장, 부선장, 기관장, 통신장 등등 배의 중추를 담당하는 사람들이었다.

"확실히 퀸 비의 탐지기능은 우수합니다. 하지만 당신 혼자서 찾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게다가 그렇게까지 해도 '버밀리온'을 발견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잔인한 의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수색해도 소용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비장 곁에서 기관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긴급신호도 보내지 못하고 현재위치 표시도 불가능. 게다가 나흘이나 소식불통이다. 우주선에 이렇게 특수한 종류의 고장이 발생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 오히려 통째로 파괴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만약 이게 사고라면, '버밀리온'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

'쿠어 킹덤'의 기관장은 혈기 넘치는 정비장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정비장에 지지 않을 정도로 우주선과 엔진을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조금 생각하다가 신중하게 말했다.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만, 소행성대를 통과할 때 선체에 뭔가 예측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겠지요. 아마도 구동계나 감응두뇌 관련일 겁니다. 감응두뇌 덕분에 인간의 실수로 인한 사고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감응두뇌가ㅡ이것 역시 굉장히 낮은 확률입니다만 만에 하나ㅡ고장난 거라면, 인간이 배의 상태를 자체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라면 긴급신호가 없었던 것도 설명이 되지요. 결론적으로 '버밀리온'은 순간적으로 선체 제어력을 잃고 소행성에 충돌한 게 아닐까요."

"그런 경우라면 승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