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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야, 거기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너희 집에….”

뭐라고 잠꼬대를 중얼거리는 사코 선배의 손에서 자세한 사항이 적힌 메모를 낚아챈 나는 그 뒷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학교 식당을 나왔다.

그날 밤이었다.

나는 세 자매와 밥을 먹으며 사코 선배가 소개해 준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에 걸쳐 공장에서 식품 가공을 한다는 매우 수수한 일이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게 아니라 단순 작업을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 일로, 그렇게 힘들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액수의 아르바이트 비를 받을 수 있다.

이 정도라면 매주 주말마다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신나게 설명했지만, 소라와 미우는 어딘가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그 아르바이트, 꼭 해야 해?”

“왜, 왜 그래, 갑자기?”

“하지만….”

두 사람이 난처하다는 듯 얼굴을 마주 봤다.

“같이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야기했었잖아? 돈은 모을 수 있을 때 모아 두자고.”

도대체 난처해 할 일이 뭐가 있는 걸까.

이유를 물어도 두 사람은 말을 꺼내기 어렵다는 듯이 대답해 주지 않았다.

“언니, 왜 그래~?”

마침내 히나까지도 걱정스럽다는 듯이 두 언니들에게 바싹 다가갔다.

결국 소라와 미우가 왜 시무룩한 얼굴로 있었는지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 당일 밤이 됐다.

벌써 잠들어 버린 히나의 몫도 포함해 소라와 미우 두 사람에게 배웅 받으며 집을 나섰다.

집합 장소는 어찌된 일인지 학교 동문 앞이었다. 참가자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많아선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그 장소가 편리해선지….

자전거로 나는 듯이 달려서 도착하니, 나 말고도 역시 학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몇 명 모여 있었다.

잠시 후, 대형 밴이 문 앞에 섰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매우 몸집이 좋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오늘은 사람이 꽤 적잖아.”

남자는 문 앞에 모인 우리를 보고 불만스럽게 콧방귀를 뀌었다. 마치 그 불만을 드러내듯 탱크톱의 가슴 부근이 부들부들 떨렸다.

“게다가 뭐야, 비실비실한 녀석들뿐이잖아…. 어이, 거기 있는 너!”

“저, 저요?”

“이름과 학부, 그리고 학년을 말해.”

“세, 세가와 유타, 문학부 1학년입니다!”

“세가와라고~~?!”

“으아악!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름을 댄 순간 남자가 험상궂은 얼굴로 소리 쳤기 때문에 너무 무서운 나머지 엉겁결에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그러자 그 덩치 큰 근육질 남자가 시익 웃더니 나에게 다가와 느닷없이 어깨를 팍팍 두드렸다.

“그래, 네가 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