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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평소처럼 억양도 없는 데다 무표정했다.

다만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기 때문에 본인으로서는 그 한마디로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언니~! 언니가 만든 고야~? 우와~, 대단하다~. 요리사 같아~."

히나는 그렇게 말하며 라이카 선배에게 딱 달라붙어 거대한 가슴을 만졌다. 히나, 나중에 손 씻기 전에 삼촌이랑 악수하자. 그런 간접 터치를 망상하고 있는 나를 현실로 불러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얼른 앉지 그러나. 나는 먼저 시작하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거실 바닥에 사코 선배가 앉아 있었다. 테이블 대신 골판지 상자를 놓고 맹렬하게 고기반찬만 먹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눈에는 눈물이 살짝 고여 있었다.

"아니, 왜 벌써 먹고 있는 겁니까? 게다가 어째서 바닥에 있는거죠?"

"핫핫핫! 세가와는 멍청하군. 의자가 부족해서 그런 거지. 라이카가 나한테 바닥에서 먹으라고 하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골판지 상자를 사용한 건데…. 흑…으으… 으흐흑! 나는 1초라도 빨리… 식사를 마치고 싶다고! 으흑! 알았으면 빨리 빨리 움직여!."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선배를 취급하는 방법은 맞는 것 같다.

"자자, 그 사람은 내버려두고. 히나, 이쪽으로 오렴. 미우도."

"아~, 머찐 오빠다! 고마워~."

"니무라 오빠, 오호호. 그럼 모처럼 의자를 빼 주셨으니까."

둘째와 막내는 니무라를 따르며 순순히 테이블에 앉았다. 니무라는 냅킨을 둘러 주거나 우유를 따라 주며 빈틈없이 히나의 상대를 하면서도 미우의 머리 모양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너 말이야, 호스트가 되면 텔레비전에서 취재하러 올 정도로 돈벌이가 괜찮을 것 같은데.

"히나, 언제 봐도 귀엽구나. 유타, 역시 히나랑 아이들, 나한테줘."

라이카 선배는 그런 히나의 모습을 새빨간 얼굴로 응시하며 불온한 말을 중얼거렸다.

전에 나베 요리를 함꼐 먹었던 맴버들이 총집결했다.

그리고 소라는 어마어마하게 언짢은 기운을 온몸으로 발하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왜 그래, 소라?"

"…아무것도 아니야. 나랑 다르게 라이카 언니는 미인인데다 요리도 잘해서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무슨 소리니? 소라가 얼마나 예쁜데."

라이카 선배가 정색을 하고 끼어들었지만, 소라는 더욱더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자, 먹자."

눈치 빠른 니무라가 소라를 테이블로 안내해 가까스로 식사가 시작됐다.

라이카 선배가 만들어 준 양식은 어찌나 맛이 있는지 다들 굉장한 먹성을 발휘했다.

소라 혼자만 별로 안 먹었지만… 그래도 말끔히 1인분은 먹어줬다.

보기에는 차분했지만 그 눈동자에는 격렬한 분노를 나타내고 있는 소라.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사코 선배. 이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불안한데. 침묵과 긴장이 거실을 지배하고 있었다.

"소라, 너한테 부탁이 있는데 말이지, 우리 학교 축제에서 코스-."

"싫어요."

"우리 학교 축제에서 코스-."

"싫어요."

"너 말이지, 최소한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거절할게요."

모조리 격추당했다.

"세가와, 어떻게 된 거지?"

"저한테 물으셔도 곤란한데요."

저도 이미 거부당해서 다음 수단을 생각하고 있는 참이거든요.

"소라, 너도 코스프레가 싫은 건 아니잖아, 응응? 어떻게 생각하지?"

"당신은 싫어."

소라는 단칼에 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