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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테이션에서 내려서 어디서 갈아타야 하는가, 매년 새로운 우주지도가 발행되면서 정비된 이 교통망은 언제 누가 붙인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메트로'라고 불리고 있었다.

재스민과 건 내기에 대해 말하자 다이애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귀찮은 상대에 걸려버렸네. 어떤 의미로는 연방군보다 상대가 나빠."

"알고 있어. 하지만 우주까지만 나가면 얘기가 달라지니까."

처음부터 스테이션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 도약 순서를 기다리는 사이에 딷라잡혀서 '잡았다!'로 끝날 게 뻔하니까.

"이제야 알겠네. 설마 당신이 목적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 여자 진심인 것 같은데."

"다이앤, 말 돌리지 마."

"내가 뭘 알았다고 하는지 알고 싶은 거라면, 지고바 궤도상에 쿠어 재벌의 배가 정박하고 있는 이유를 알았다는 소리야. 이런 시골에는 안 어울릴 정도로 괴물 같은 호화 선박이었으니까."

"무슨 뜻이야? 괴물이라니?"

"최소한 메가톤급은 될 거야. 저런 게 개인 소유물이라는 것 자체가 농담에 가깝지. 크기만이 아니야. 방어 장치로 말하자면, 이 몸이 침입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해. 아마 공격력도 전자 성능도, 연방군의 초특급 우주모함에 뒤지지 않을 걸."

켈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공화우주에 존재하는 최대 최강의 군사국가는 쿠어 재벌이라는 농담이 생각나는군. 그 괴물이 쫓아오면 상당히 골치 아프겠어."

"동감. 무장은 그렇다 쳐도 탐지장치 쪽이 문제야."

보통 탐지기가 배를 탐색할 수 있는 범위는 전방위탐사로 1,000만 킬로미터 정도이다.

하지만 연방군의 우주모함이 탑재하고 잇는 최신형은 더욱 우수해서, 방향과 추적할 기체만 확실하다면 탐지할 수 있는 거리는 더욱 길어진다.

탐지기가 붙잡을 수 없는 거리까지 떼어놓은 뒤 자기만 알고 있는 게이트를 통과한다, 이것이 해적들이 추적자로부터 도망칠 때에 흔히 쓰는 방법이었다.

공화우주 내에서 미확인의 게이트가 발견되었을 경우, 발견자는 즉시 연방에 신고하는 것이 의무이다. 게이트를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 엄벌을 받게 된다.

반대로 순순히 신고해서 그 게이트가 실용화되면 배가 한 척 지나갈 때마다 사용료의 일부가 가만히 있어도 발견자에게 지급되므로, 단연 신고하는 쪽이 이득이다. 게이트를 찾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게이트 헌터'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해적이라 불리는 인간들의 대부분은 연방에 알리지 않은 비밀 게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상선을 덮치고 탐지기를 따돌린 뒤 아무도 모르는 게이트로 도망친다. 그걸로 오케이.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만 걸리지 않으면 감쪽같이 도망칠 수 있다. 추적자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대로 붙잡을 수 없는 것이다. 습격 현장에서 몇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서 여유롭게 도망칠 수 있다.

그렇기에 게이트에는 신고의 의무가 붙고, 사적으로 은닉하는 자는 중형을 받게 된다.

역으로 탐지기가 보고 있는 사이에는 절대로 도약할 수 없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숨겨오던 게이트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은 물론, 이쪽이 탐지기에서 사라진 지점에서 추적자가 중력파엔진을 가동시키면 모든 것이 끝난다. 몇백 광년이 떨어진 곳이든 간에 게이트는 도망자가 있는 곳으로 추적자를 인도한다.

지고바의 궤도를 계속 주시하던 다이애나가 신중하게 말했다.

"괴물에서 소형기가 나왔어. 한 대뿐이야. 길이 약 40미터. 중량은 아마 1,000톤도 안 되겠는 걸. 상당히 큰 편이지만 전투기 같아."

켈리는 고개를 갸웃했다.

전투기의 가장 큰 이점은 그 기동성에 있다. 그런 만큼 물론 속도는 뛰어나지만, 내구력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남는다. 장거리 추격전에는 안 맞는다고 할 수밖에 없다.

켈리는 지금 최대로 가속을 걸고 우주공간을 가로지르며 날아가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작아 보여도 이 배에는 전함 한 척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투입되었고, 행성 지고바는 이미 500만 킬로미터 저편에 있었다.

"묘한 걸. 왜 저런 걸로 쫓아오는 거지? 속도는?"

"이 배보다 빠른 건 분명해."

"어이."

"농담 아냐, 켈리. 추격해오는 소형기는 현재 존재하는 어떤 전투기보다도 빨라. 이대로는 붙잡히겠어."

"잠깐만. 이 배보다 빠르다구? 이쪽은 전속력이잖아? 전투기에 KS 엔진은 못 싣는다구. 따라잡기 전에 연료가 떨어질 거야."

KS는 완전핵융합로, 혹은 영구내연기관이라고 불린다. 쉽게 말하자면 연료를 계속 생산해내는 인공태양을 탑재한 엔진인 셈이다. 이것을 탑재한 배는 정비만 게을리 하지 않으면 이론적으로는 영원히 연료 걱정 없이 날아갈 수 있다.

단, 완전무결한 이 시스템에도 약점은 있어서 소형경량화라는 문제가 아직 남아 있었다. 아직까지는 3만 톤급 이상의 배가 아니면 KS 엔진을 탑재할 수 없었다.

쫓아오는 배가 1천 톤급이라면 고전적인 연료 보급식 엔진으로 날고 있을 터.

하지만 다이애나는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KS의 정식 명칭과 그 개발자를 모르는 건 아니지? 정식 명칭은 쿠어 시스템. 개발자 이름은 맥스 쿠어. 쫓아오는 기체에는ㅡ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해도ㅡ소형개량에 성공한 KS가 탑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게 그렇게 어려울까?"

"너 내 파트너 맞아? 그렇게 끔찍한 소리를 태연하게."

켈리는 혀를 차면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했다.

혹시 다이애나가 말하는 대로라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었다.

선회성능 역시 추적자 쪽이 압도적으로 우세할 게 뻔하다. 공격하려고 해도 상대는 이쪽의 몇 분의 일에 지나지 않는 작은 기체인데다 속도까지 빠르면 격추하기도 상당히 어려워진다.

저 여자는 겉멋이나 변덕에서 술래잡기를 제안한 게 아니었다. 충분히 승산이 있기 대문에 그런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을 싫어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거야? 얌전히 붙잡힐까?"

"바보. 네 특기에 기대하지. 하지만 정말 믿을 수 없게 빠른 걸."

켈리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초속 수천 킬로미터의 세계에서 육안 따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계기를 보고서 반응하려고 해도 너무 느리다.

우주선은 완전히 자동화되었고, 그 중추를 담당하기 위해 감응두뇌가 개발되었다.

복잡한 항로의 계산, 현재 위치의 측정, 추진기관의 조정과 장애물의 회피 등 모든 것을 감응두뇌가 담당하며, 당연히 조종자의 역할도 크게 바뀌었다. 전투를 목적으로 하는 기체는 특히 그렇다.

'감응두뇌'라는 이름이 뜻하는 대로, 조종자는 항행 중에 감응두뇌와 동조하게 된다.

이상한 얘기지만 같은 구격, 같은 기종의 감응두뇌라도 각각 특징이 있었다. 조종자에 따라서 맞고 안 맞는 상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보통 그 동조장치는 헬멧이나 바이저 형태를 하고 있지만, 켈리의 경우 오른쪽 눈을 통해서 다이애나와 동조하고 있다. 따라서 말을 하거나 직접 조종간을 쥐지 않아도 배를 움지일 수 있지만, 비상사태가 아닌 한 그럴 필요는 거의 없었다.

배와 동조하는 것은 조종자가 배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빨리 파악하고, 만일의 경우 동작이나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의지를 배에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감응두뇌는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선체에 대해 상세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자아는 없다. 그 역할은 어디까지나 조종자를 보조하는 것에 불과하다.

어떠한 배도 조종자의 지시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 움직일 수도 없다.

감응두뇌가 개발되기 이전 시대에는 배를 완전히 로봇화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인간은 우주선에게 지시를 내리고, 그 지시를 받은 우주선이 '스스로 날아가도록' 하자는 의견이었지만, 그 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기계는 어디까지나 기계일 뿐, 그렇게까지 기계를 신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무엇보다도 돌발사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 기계류가 전산기라고 불리던 시대가 과거가 되고, 인공두뇌로 발전하게 된 지금까지도 기계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도구이며 하인이었다.

'인격'잉라고 불릴 수 있을 만한 개성과 의지, 혹은 '마음'을 지닌 인공두뇌 따위는 단 하나도 존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 예외가 있다. 다이애나였다.

다이애나는 인간의 명령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멋대로 움직인다.

다이애나와 '처음 만났을' 때, 켈리는 그 사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우발적인 프로그램의 결과로 태어난 것인지, 그저 회로 어딘가가 이상해진 건지 전문가도 아닌 켈리로서는 알 턱이 없었다. 하지만 이 '미친' 걸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감응두뇌는, 바꿔 보면 실로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인격이었다.

게다가 다이애나에게는 멋진 특기가 있었다. 다른 인공두뇌에 간섭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경이로운 사실이다.

우주선 전용의 감응두뇌도, 우주공항이나 다른 시설에서 이용되는 어떠한 감응두뇌도 높은 지능을 지니고 있다. 외부인이 관계자인 척하면서 접촉하려고 해도 속지 않고 곧바로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두뇌 그 자체도 엄중한 방어시스템으로 보호되고 있기 대문에 외부에서의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절대적인 원칙이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위험해서 안심하고 의지할 수 없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너무나 손쉽게 다른 인공두뇌에 침입해버린다. 상대 역시 저항하지 않는다. 즉석에서 다른 감응두뇌에 파고들어 자유자재로 자신의 의지에 복종하게 만들어버린다.

너무나도 훌륭한 솜씨에 감탄하며, 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모두 내 매력에 반해버리는 거야. 인간식으로 말하자면."

너무나도 태연한 대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