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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 저격이 있으면 우리가 유리한 건 마찬가지니까. ──그러고 보니 시논."

얼굴에 해실해실 웃음을 지은 채, 그래도 엄폐물에서 몸을 드러내지는 않도록 엉금엉금 기어서, 어태커는 시논의 곁으로 다가왔다.

"오늘 이따가 시간 돼? 나도 저격 스킬을 올릴까 해서, 이야기를 좀 들으면 좋을 것 같거든. 어디서 차 한 잔 하지 않곘어?"

시논은 사내의 허리춤에 매달린 무기에 흘끔 시선을 보냈다.

실탄계 단기관총 《H&K UMP》가 그의 주무장이었다 어질리티 타입인지, 정면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의 회피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레벨로 보나 장비로 보나, 정보를 기억해 둘 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다소 고생해서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내며 시논은 살짝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긴로우. 오늘은 오프에서 용무가 있어서......"

현실의 목소리와는 전혀 닮지 않은 높고 맑고 귀여운 목소리가 흘러나와 시논은 내심 진저리를 쳤다. 이래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긴로우라는 사내는 무뚝뚝하게 거절당했음 에도 불구하고 넋 나간 웃음을 지우려 하지 않았다. 일부 남성 플레이어들은 시논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모종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모양이 었다. 그 생각을 하니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이 VRMMORPG《건 게일 온라인》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우 락부락하고 몰개성한 남자 모습의 분신을 갖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플레이어와 캐릭터 사이의 성별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금방 알고, 그렇다면 하다못해 근육질에 키가 큰, 병사 같은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랜덤 파라미터를 통해 생성된 것은 조그맣고 가녀린, 인형 같은 소녀의 모습이었다. 즉시 어카운트를 파기하고 캐릭터를 다시 만들까 생각했지만, 시논을 이 세계로 끌어들인 친구가 아깝다고 강경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가,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레벨을 올리고 말았다.

덕분에 이따금 이런 귀찮은 청을 받는 경우가 있다. 싸우는 것만이 플레이의 동기였던 시논에게는 그저 짜증이 날 뿐이었다.

"그렇구나~. 시논은 학생이라고 했지? 대학생? 리포트 써야해?"

"네, 뭐......"

게다가 전에 접속을 끊으면서 학교가 어쩌고 입을 잘못 놀린 후에 는 더더욱 집요해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고등학생이라고는 입이 찝이져도 말 못한다.

그러자 이제까지 웅크리고 앉아 스텟 윈도우를 조작하던 나머지 두 어커 플레이어들이 긴로우를 견제할 생각이었는지 슬금슬금 다가갔다. 스모크 처리된 고글 위에 녹색 앞머리를 늘어뜨린 남자가 입을 열었다.

"긴로우. 시논 님이 난처해하잔아.오표라인 이야기는 꺼내지마."

"맞아맞아. 아무리 자기가 오프에서도 여기서도 쓸쓸한 솔로라고 해도 말이지."

나머지 한쪽, 위장 무늬 헬멧을 삐딱하게 쓴 남자가 싱글싱글 웃자, 긴로우는 두 사람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으며 되받아쳤다.

"뭐라고?그런 너희도 몇 년쨰 승글이잖아."

시논은 껄껄 웃는 세 사람의 곁에서 한층 몸을 웅크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PvP 목적으로 게임을 한다면, 대기 중에는 정신울 집중하거나 장비를 점검하는 등 유익하게 보낼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것이다. 반대로 전자화폐 환원을 이용해 돈을 벌 생각이라면 PvE 전문 스쿼드론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 그리고 달콤한 만남이 필요하다면 똑같이 성별이 고정되는 타이틀 중에서도 이렇게 황량하고 살번한 세계가 아닌 좀더 동화풍의, 여자 플레이어가 많은 게임을 선택하면 될 일 아닌가. 대체 저들은 무엇을 찾아 이 세계에 들어온 것일까.

다시 머플러 깊이 얼굴을 묻으며 시논은 왼손 손가락으로 살짝, 곁에 양각대로 세워 놓은 대형 라이플의 총신을 흝었다.

──언젠가 이 총으로 너희들의 아바타를 날려버릴 날이 올거다. 그 후에도 똑같이 웃으며 내게 말을 걸 수 있을까?

가슴속에서 그렇게 중얼거리자, 거스러미를 일으켰던 기분이 총신의 냉기에 빨려 들어간 듯 서서히 가라앉았다.

"──왔다."

무너진 콘크리트 벽의 구멍에서 쌍안경으로 수색을 계속하던 나머지 파티 맴버 한 사람이 그렇게 속삭였을 때는 이미 20분이 지난 후 였다.

어태커 세 사람과 다인의 수다가 뚝 그치고 공기가 단숨에 긴장으로 문들었다.

시논은 흘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노란 구름에 약간 붉은 기운이 더해졌지만 아직 광량은 충분했다.

"드디어 납셨구만."

작은 목소리로 받아치며 다인은 엉거추춤한 자세로 이동하더니, 벽에 기대고 있던 수색 담당 맴버에게서 쌍안경을 건내받았다. 똑같이 구멍 너머로 살피며 적의 전력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놈들 맞네, 일곱.....? 지난주보다 한 명 늘었는걸. 광학계 블래스터를 든 어태커가 넷. 대구경 레이저 라이플이 하나. 그리고......, 어이쿠,《미니미》를 든 놈이 하나 있네. 이 녀석은 지난주엔 광학총이었는데, 급하게 실탄계로 바꿔 온 모양이지? 저격은 이놈부터 해야겠다. 마지막 한 놈음......, 망토를 뒤집어써써 무장이 안 보이는걸......"

그 말을 들은 시논은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며 자신의 라이플에 달린 고배율 스코프에 얼굴을 가져갔다.

시논을 비롯한 여섯 명의 스쿼드론 맴버가 잠복한 곳은 약간 높은 지대에 세워진, 지난 문명의 폐허 안이었다. 부스러진 콘크리트 벽이며 철골이 엄페물이 되어, 전방에 펼쳐진 황야를 감시하기에는 절호의 지형이었다.

다시 한 번 하늘을 보고, 가상의 태양이 렌즈에 반사되지 않는 위치라는 것을 확인한 후 스코프의 앞뒤 플립 업 커버를 열었다.

오른쪽 눈을 접안렌즈에 대자, 최소 배율로 설정된 시야에서 움직이는 조그만 점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배율 다이어올 조절했다. 어렴풋한 클릭 소리가 들릴 때마다 깨알 같던 검은 점이 점점 커지고,마침내 일곱 명의 플레이어들로 바뀌었다.

다인의 말대로 네 사람이 광학계 돌격총을 들었으며, 그중 두 사람이 빈번하게 쌍안경을 얼굴에 대며 주위를 경계했다. 하지만 멀리서 잠복 중인 시논 일행을 발견하기란 수색 스킬을 마스터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했다.

파티의 가운데쯤에 대형 총을 어깨에 걸친 두 사람이 걷고 있었다. 한쪽은 반자동식 광학 레이저 라이플이었으며 나머지 한쪽은 실탄계 경기관총《FN MINIMI》였다. 현실세계에선 자위대에서도 채용한 우수한 분대지원화기다. 광학총 공격은 대 미지의 절반 이상을 방호 필드로 차단할 수 있으므로 미니미쪽이 압도적으로 위협도가 높다.

이《건 게일 온라인》에 등장하는 무기는 실탄총과 광학총.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실탄총의 장점은 한 발당 대미지가 크며 방호 필드를 관통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무거운 탄창을 몇 개나 가지고 다녀야 하고, 탄도가 바람과 습도의 양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이다.

반면 광학총은 총 자체가 가벼우며 사정거리가 길고 명중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탄창에 해당하는 에너지 팩도 콤펙트하다. 그러나《방호 필드》라는 플레이어용 방어구에 위력이 반감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PvE에는 광학총. PvP에는 실탄총을 쓰는 것이 거의 정석이었다. 다만 이 두 가지 카테고리에는 성능 이의매도 큰 특징이 있다.

그것은 광학총이 모두 가공의 명칭과 모습을 가진 데 반해, 실틴총은 현실세계에 정말로 존재하는 총기를 그대로 등장시 키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인이나 긴로우처럼 GGO 플레이어들 중 상당수를점한 건 매니아들은 기꺼이 실탄총을 상시 휴대하며, 몹 사냥을 나갈 때만 광학총으로 바꾼다.

지금 시논이 뺨을 기대고 있는 라이플도 실탄총이다. 그러나 시논은 이 세계에 올 때까지 총기 메이커 따위 하나도 몰랐다. 게임 플레이에 필요하기 떄문에 아이템으로서 총의 이름을 외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현실의 총에 관심을 가질 수는 없었다. 이 세계에 무한히 존재하는 총기의 대부분은 단순한 3D오브젝트라 생각하고 있으며, 현실세계의 총은 보는 것조차 싫었다.

다만 오로지, 이 살벌한 세계에서 가상의 적을 가상의 총만으로 파괴해 나간다. 마음이 돌처럼 단단해지고, 흐르는 피가 얼어붙을 때까지.

그러기 위해 시논은 오늘도 방아쇠를 당긴다.

쓸데없는 생각을 떨치고 시논은 라이플을 살짝 움직였다. 적의 대열 맨 뒤에서 거대한 고글로 얼굴을 가리고, 위장 무늬 망토를 푹 뒤집어쓴 플레이어가 걸어오고 있었다. 다인의 말대로 무장은 보이지 않았다.

엄청난 거한이었다. 등에 대형 백팩을 짊어지고 있는지 망토가 크게 불룩했다. 망토 자락 밑으로 엿보이는 두 손은 빈손이었다. 허리춤에 장착할 만한 총기는 아무리 커봤자 단기관총 정도였다.

"망토 때문에 얼굴이 안 보인다고?"

등 뒤에서 긴로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약간 긴장한 기색이 느껴지는 어조였다.

"그거 아냐? 요즘 소문 자자한......, 《데스 건》."

"헹, 설마. 그딴 게 실제로 있겠어?"

곧바로 다인이 웃어넘겼다.

"게다가 사총이란 놈은 길리 슈트를 입은 키 작은 놈이라며? 저놈은 엄청 큰걸. 2미터는 되겠다. 아마...... 스트랭스에 특화한 운반꾼 아니겠어? 벌어들인 아이템이며 탄약이며 에너지팩을 짊어지고 다니는 거지. 무장도 별 볼일 없을걸? 전투에선 무시해도 돼."

그 말을 듣고 시논은 가만히 스코프 안에 비친 사내를 바라보았다.

두꺼운 장갑 고글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노출된 것은 입가뿐이었다. 입술은 굳게 한일자로 다물어져 있었으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다른 맴버들은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잡담을 나누는지 이따금 하얀 이가 빛났지만 맨 뒤에 선 거한만은 완전히 침욱을 관철했다. 묵묵히 걷는 발걸음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반년의 GGO 플레이 경력으로 배양된 시논의 감은, 미니미 유저보다도 이 사내 쪽에 보다 강한 위협을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등에 짊어진 백팩 위에는 망토가 수상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 소형이면서도 위력이 뛰어난 래어 총기를 소지한 것일까? 하지만 그런 총은 광학계에만 존재하고, 광학총은 대인전투에서는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탠데, 그렇다면 이 사내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기분 탓일까......?

망설인 끝에 사논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남자,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첫 저격 타깃은 저 남자로 하고 싶은데."

다인은 쌍안경을 얼굴에서 떼더니, 눈썹을 치켜 올리며 시논을 보았다.

"왜? 별 무장도 없는데."

"...... 근거는 없지만, 불확정 요소니까 마음에 안 들 뿐이야."

"그렇게 따지면 저 미나미는 확실한 불안요소잖아? 저것 때문에 접근도 못하고 있다가 블래스터가 코앞까지 와버리면 귀찮아진다고."

광학총에 방호 필드가 유효하다가 해도, 그 효과는 쌍방의 거리가 줄어듦에 따라 감소한다. 지근거리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다면 탄창 하나당 탄수가 많은 레이저 블래스터에게 압도당할 가능성도 있다. 시논은 어쩔 수 없이 주장을 꺾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첫 타격은 미니미로 하지. 가능하다면 세컨드로 망토를 노리겠어."

그렇게 말은 했지만, 저격의 최대 무기는 사수의 위치가 판별되지 않은 상태에서 쏘는 초탄에 있다. 발사지점을 인식당한 후의 저격은 적에게 탄도예측선(彈道豫測線), 즉《불릿 라인》을 주므로 쉽게 회피당하기 때문이다.

"이봐, 이젠 수다 떨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