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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을 탄식하게 만드는 것은 엉덩이나 허벅지 근처에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가죽바지, 구두는 철판이 들어간 튼튼한 물건, 윗도리는 겨드랑이 쪽에 권총집을 숨길 수 있고 가능하면 소매 안에도 작은 권총 한 자루쯤 숨길 수 있는 것, 들으면 들을수록 머리가 아파오는 취미만 늘어놓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평범한 여성이라면 당연히 추구하는 아름다움ㅡ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정돈하고 파우더를 바르며 루즈로 입술을 칠하고 눈썹을 정리하는 등등의 몸단장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전쟁터에 화장품이나 여성용 면도기까지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 재스민의 지론이었다.

헬렌을 중심으로 하는 외견 담당반이 없었다면 쿠어 재벌의 후계자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지금과 상당히 달랐을 것이다.

그녀들의 막대한 노력 덕분에 재스민은 '젊고 아름다운 여회장'이라는, 켈리가 들으면 코웃음을 칠 만한 칭호를 듣고 있었다.

재스민은 평상시에도 딱딱한 정장만을 걸치는데다, 가끔씩 있는 디너 파티에서도 소매는 길고 천은 두꺼우며, 바지가 붙어 있는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의 이브닝드레스만을 고집한다. 야회복은 소매가 없는 편이 좋다고 아무리 말해도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내 팔은 다른 사람들보다 근육이 너무 붙었으니까, 드러내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놀랄걸."

이것이 재스민이 주장하는 이유였다.

이런 인간을 어떻게 해서 '기품있고 우아한 숙녀'로 만드느냐가 실력이겠지만, 그 대상이 둘도 없는 소재이니 만치 외견 담당반은 언제나 뭔가 부족한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미인의 부류에 들어가는 사람이니 여성적인 옷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리가 없다. 다소는 모험도 해보고 싶었다. 저 사람을 얼마나 여성적인 차림으로 만들 수 있을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던 터에 재스민의 임신이 발각된 것이다.

게다가 한동안 자택에 틀어박혀서 요양하겠다는 말에 외견 담당반은 뜻을 굳히고 일어섰다.

지금이야말로 실험해볼 기회라고 외치며 그려뒀던 디자인을 모조리 꺼내들고, 지금까지 써볼 기회가 없던 부인복 용 천을 산더미처럼 준비했다.

부드러운 조젯 크레이프, 산뜻한 포플린, 통기성이 좋은 모시에 리넨, 가벼운 시폰, 울, 실크 저지 기타 등등.

부하들은 새 옷을 만들었으니 입어달라고 부탁했지만 재스민은 난색을 표했다.

"이렇게 간.지.러.운. 옷은 나한테 안 어울릴 텐데."

그 이전에 이렇게 얇은 천은 홀딱 벗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이 되질 않는다. 물론 기온만 적절하다면 다 벗고 있어도 상관없지만, 오히려 뭔가 들러붙어 있는 게 더 갑갑했다.

하지만 저쪽 역시 완강하게 버텼다.

"당신은 키도 크고 몸매도 멋집니다. 그런데도 언제나 비슷한 옷만 입고 다녀서는 저희들이 솜씨를 부리는 보람이 없지 않습니까. 때로는 다른 옷도 좀 입어보세요."

"그렇습니다. 게다가 임신 중에는 마음을 밝게 가져야 합니다. 당신이 입는 옷은 너무 소박하고 실용성만 중시하니까요."

거기까지는 좋다 치더라도 이 사람들이 준비해온 옷이라는 것이 하나같이 무서울 정도로 귀여운 것뿐이었다.

프릴이 달린 에이프런 드레스 따위는 시작에 불과하다. 풍성하게 부풀린 오건디 스커트, 끝자락을 레이스로 장식한 페티코트, 얇은 리넨에 새하얀 리본을 잔뜩 달아놓은 블라우스, 매끄러운 촉감의 실크 원피스, 화려한 자수를 놓은 소프트 데님,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재스민에게 어느 정도까지 '여자다움'이 어울리는지 그 한계에 도전해보고 싶은 듯했다.

묘한 면에서 마음이 넓은 재스민이다보니 이 실험을 받아들여 어쨌거나 입으라고 준비해준 옷은 전부 입지만, 주름이 잔뜩 잡힌 꽃무늬 개더 스커트를 입고 버석거리며 집 안을 돌아다니는 재스민의 모습을 켈리가 봤다면 분명 폭소를 터뜨렸을 것이다.

외견 담당반의 실험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열기를 더하면서, 끝내는 수놓인 천을 덧댄 파일지 스커트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 옷만은 그들도 쓴웃음을 지으며 내놓았다.

"이건 좀 장난이 심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저택에 계시는 동안에는 아무도 안 올 테니까 시험 삼아 압이주십시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하필이면 꼭 그런 날에 손님이 찾아오는 법이다.

에어 카를 타고 나타난 것은 휴고와 알렉산더 형제의 아버지이며 행성개발부문의 최고 책임자인 리처드 제퍼슨이었다.

본래 미리 약속을 잡지 않은 손님은 거절하게 되어 있지만, 집사 이자드는 공손하게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제퍼슨님."

"여어, 잘 지냈어?"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가씨 시중만 들고 있지요."

"바로 그 아가씨하고 만나고 싶네. 불러주게."

"알겠습니다. 같이 오신 분은?"

"없어. 나 혼자 왔네."

제퍼슨의 신분을 생각하면 정말로 드문 일이었다.

원래부터 제퍼슨은 맥스 쿠어의 오랜 친구였으므로 이 저택에도 몇 번이고 찾아왔었다. 하지만 어쩐지 침착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응접실로 안내되어서도 자리에 앉지 않고 응접실 안에서 여기저기 서성대던 제퍼슨은 자리에 나타난 재스민의 모습을 보는 순간 말을 잃었다.

간신히 신음하듯이 말한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 차림은......?"

제발 부탁이니 갈아입어달라고 사색이 되어 매달리는 외견 담당반의 애원을 웃어넘기고, 재스민은 핑크색 니트 카디건에 옅은 크림색 스커트 차림으로 나왔다. 가슴과 스커트 아랫단에는 만화체로 귀엽게 그려진 토끼와 곰이 즐비했다.

190센티미터를 넘는 여장부가 이런 차림으로 등장했으니 제퍼슨의 말문이 막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재스민은 스커트 자락을 붙잡고 활짝 펼쳐들면서 태연하게 지껄였다.

"귀엽지?"

제퍼슨은 여전히 말을 꺼내지 못하면서 위아래로 기묘한 시선을 보냈다. 귀엽다기보다도 기분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눈치였다.

"스탭들이 만들어줬어. 밝은 기분으로 지내야 한다면서. 굳이 말하자면 기분이 밝아진다기보다 머리에 꽃을 단 기분인데."

"뻔히 알면서 왜 입은 거야......?"

"남의 기대를 무시할 건 없으니까. 한번쯤은 이런 옷도 입혀보고 싶었대. 날 가지고 인형놀이 해봤자 재미없을 텐데 말이지. 어머니도 아니고."

제퍼슨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제퍼슨은 탄탄한 체구에 단단하게 생긴 둥근 머리, 완고하게 생긴 턱에 믿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남자였다. 키는 175센티미터 정도일까. 아들들과는 달리 하얗게 빛나는 삼백안과 가는 눈썹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미남이라고는 하기 힘든 얼굴이지만, 그럼에도 아들들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어쩐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강렬한 빛을.

라운드 넥 스웨터에 회색 바지, 흰색과 갈색이 조합된 구두는 그 연령의 남자치고는 상당히 세련된 차림이다. 오늘은 비공식적인 방문이라 편안한 차림으로 온 걸까.

차가 준비되고, 두 사람은 마주 보며 소파에 앉았다.

갑자기 찾아왔을 정도면 뭔가 용건이 있을 텐데도, 제퍼슨은 떨떠름한 얼굴로 뭔가 말하기 곤란한 듯이 굵은 손가락을 두드리고 있었다.

재스민 쪽이 먼저 말을 꺼냈다.

"'버밀리온'의 사고 원인, 표면적으로는 불명으로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제퍼슨은 더더욱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이야기가 네 귀까지 들어가는 거야......"

"비밀이야. 넌 몇 번이나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시먼스에게 요구했고, 시먼스는 배의 구조적인 결함이라고 설명했지. 하지만 그런 사실이 외부에 밝혀진다면 쿠어의 신용이 흔들리게 되니 원인불명으로 해달라면서 너한테 머리를 숙였어. 맞지?"

"기다려, 잠깐 기다려봐. 그 전에 내 용건부터 해결하지."

재스민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제퍼슨은 서둘러 손을 들며 말했다.

"그 '버밀리온' 건으로 내게 인사를 해야 할 테니까."

"인사라면 '마커스 V'에 해. 그 배가 '버밀리온'을 발견했으니까. 우선 통신기만 고쳐졌으면 '버밀리온'은 자력으로 구조를 요청할 수 있었어."

"그 '마커스 V'는 네가 보낸 통신을 듣고서야 '버밀리온'을 발견할 수 있었지. 게다가 도밍고 선장 말로는... 승객들한테는 통신기를 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고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더군."

날카롭게 빛나는 제퍼슨의 눈이 재스민을 응시했다.

"그러니 네가 폐쇄 중인 스테이션을 억지로 통과해서 날아가지 않았으면 '버밀리온'과 316명의 직원들은 살아날 수 없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겠지. 난 책임자로서 네게 감사를 표할 의무가 있어."

"그 고마운 말이로군. 감사장이라도 보내주려고? 잊어버린 것 같은데, '버밀리온'과 그 승무원은 내 직원이기도 해. 굳이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어."

귀여운 복장과 어지간한 남자보다도 더 남자다운 말투 사이의 위화감은 도저히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너하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야.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으니까."

천천히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면서, 재스민은 푸른빛이 섞인 차분한 회색 눈으로 제퍼슨을 바라봤다.

"너, 나하고 그놈들 중 어느 쪽에 붙을 거야?"

제퍼슨은 길게 한숨을 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거지?"

"확인해둘 필요가 있으니까. 알렉한테 이야기는 들었지?"

"그래. 네가 연방군에 있었다는 말은 들었어.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더군. 넌 분명히 엑셀시오르 학원에 다니고 있었어. 난 내 눈으로 웅변대회 연단에 선 널 봤다고."

"그 트릭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설명하지. 중요한 건 다른 녀석들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야. 그런데도 너한테는 숨겼지. 어째서라고 생각해?"

대답은 없었다.

재스민은 상대의 침묵에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네가 아버지의 오랜 친구라서인지, 아니면 네 아들이 한때 나하고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어. 너희들은 날 따돌릴 셈이었겠지만, 실은 너도 놈들한테 따돌림 당하고 있었던 거야."

제퍼슨은 견디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