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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로 옆에서 귓속에서, 울려 퍼졌다.
“잠깐! 직접 하는 거야, 모모오오오~!”
허스키견 인형의 목소리에 이끌려 사야는 울상을 지은 채 얼굴을 들었다.
캄캄할 텐데 밝다.
아니다. 그것은 그 남자아이가 그린 크레용 그림에 있던 새하얀 꽃과 닮은-한 소녀였다.
머리카락도, 피부도, 비칠 듯이 투명하고 하얗다. 구두의 빨간색이 무척이나 눈에 띄었다.
“...누구?”
사야는 당연히 물었다.
그러자,
“처음 뵙겠어요...가 아니지.”
새하얀 소녀는 거짓말처럼 웃었다.
“아...”
이 목소리. 어른스러우면서도 앳되다.
테디 베어-
“모모...?”
“그래. 나는 모모...”
이번에는 과학 시간의 실험을 익살스럽게 한 것처럼 퐁 하고 어둠이 터진 순간 거기에 황금빛 달과 닮은 커다란 눈동자가 둘.
사야를 내려다보듯이 서 있는 모모의 발치에 유별나게 커다란 방울이 달린 빨간 목걸이를 찬 고양이가 한 마리 바싹 붙어 있었다. 어둠 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은 검은 고양이의 끝 부분만 살짝 하얀 꼬리.
아까... 그 고양이?
어떻게 여기에?
“정말로오. 자기가 <이번엔 곰 인형 노선으로 갈 거니까 괜찮아>라고 말해놓고오. 결국 이렇게 된다니까... 이렇게 되지 않도록 아까 나 혼자 다녀온 건데. 아휴, 정말...”
한탄하듯이 검은 고양이-다니엘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