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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가 처음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 들렸다.

처음이었다. 그녀가, 지금, 중얼거린 말.

그것은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였다.

당연하잖아! 아직 열네 살인데!

나는 흘러넘칠 듯한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소라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을 마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죄어들었다.

얼마나 참고 있었을까.

나는 품안의 마르고 가벼운 몸을 단단히 끌어안았다.

"소라…. 내가, 내가 반드시 지켜 줄게!"

누나 부부를 대신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그것은 이 손을 놓지 않는다는 것뿐이니까.

소라는 푹신푹신한 감각 속에서 꿈을 꾸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어렸을 때부터의 꿈을.

태어나서 철이 들었을 때, 낳아 준 엄마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새로 온 엄마와는 사이도 좋았고, 미우가 태어나서 정말 즐거웠는데…. 그 엄마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다음이 유리 언니였다.

아빠보다 나랑 나이가 가까운, 예쁘고 근사한 사람이었다.

그 때문인지 나는 '엄마'라고 부를 수 없었다.

처음 만난 그날, 유리 언니가 나한테 말했다.

"엄마라고 부르렴."

하지만 나는 부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그렇게 부를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토록 나를 소중하게 여겨 줬는데.

코스프레 의사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데.

그래서 나는 그 대신 유리 언니처럼 되자고 생각했다.

모두가 더 이상 울지 않도록.

나는 엄마가 없다는 것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괜찮아. 열심히 할 수 있어.

그렇지? 엄마….엄…마.

부드럽게 안아 주는 팔의 감촉.

심장 소리. 숨결. 좋아하는 냄새.

소라는 왠지 안심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행복했다.

천국에 있는 엄마와 미덥진 않지만 상냥한 오빠가.

지켜 줄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 여고생은 우리를 지켜 주는 정의의 사자였는지도 모른다.

겨우 이 정도 정보를 이토록 고맙게 생각한 적은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이었을 것이다. 눈앞에 이케부쿠로 쿠마가야 병원이라는 간판을 발견했을 때, 나는 자기 신기록을 한층 더 갱신하는 속도로 달려가서 그 건물로 뛰어들었다.

"저기요-! 열이 굉장하거든요!"

전형적인 동네 병원 느낌의 내부였다. 카운터로 다가가 안에 있던 간호사로 보이는 여자에게 호소했다.

"아니, 잠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