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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와 미우에게는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셈이었다.
그 일에 대해 불평 한마디 없는 두 사람에게 고개가 수그러진다.
버스에서 내리자 자매는 멋진 제창을 남기고 개찰구로 뛰어 들어갔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뇨와~.”
혀 짧은 목소리와 함께 손을 흔드는 히나와 나는 손을 잡고 역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언제나 선생님이 미소로 맞이해 준다.
“안녕, 히나~.”
“안뇽하세욧!”
다소 기운 넘치게 꾸벅 인사를 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기, 세가와 씨, 지난번에 드린 연락 사항은 읽어 보셨나요?”
“네…. 아, 죄송합니다.”
맙소사, 완전히 깜빡 잊고 있었네. 사실 어디에 넣어 뒀는지도 모르겠는데.
“후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읽으셔야 해요. 그 프린트에는….”
선생님이 한숨을 쉬며 설명해 주려던 때였다.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그러나 어디서 본 적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 왠지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선생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유타니?]
의문은 전화를 받자마자 해결됐다.
“고, 고모….”
그리고 나는 또다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평일 오후. 우리 집은 전례 없이 아주 드문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저어… 녹차 괜찮으세요?”
“잠깐.”
방 안을 둘러본 고모는 차를 준비하려고 주전자로 손을 뻗은 나를 제지했다.
“저기… 녹차보다 커피가 더…?”
“이 방 꼴은 뭐지?”
고모가 미간에 깊은 주름을 새기며 말했다.
방 안은 오늘 아침의 난리법석과 어젯밤의 나베 연회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널브러져 있는 교과서와 벗어 던진 파자마. 이불은 구석으로 밀어 놓기만 한 상태였다.
게다가 화장실에는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오늘 아침에 내놓는 것을 깜빡한 쓰레기봉투까지도 비좁은 부엌에서 자기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죄, 죄송해요. 어제부터 좀 바빠서….”
“바쁘다는 건 이유가 될 수 없단다. 지금 당장 치워.”
“네, 네!”
그렇게 해서 고모가 갑자기 방문한 이유도 모른 채 대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고모는 전등과 텔레비전과 책장 등, 모든 비좁은 장소에 쌓인 먼지까지 철저하게 청소했다.
책은 크기 별로 책장에 꽂아 바닥에 직접 물건을 두지 않았다.
내친김에 쌓여 있는 빨래를 세 번에 나눠 세탁했고, 모두 다 두드려서 주름을 편 뒤에 베란다에 널었다. 텔레비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뛰어난 솜씨였다.
내가 손대기 힘든 소라와